'대북 강경파' 골드버그 주한美대사 부임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이행 총괄
인사청문회서 "北은 불량정권"
"한·미 번영·안보 최선" 입국 소감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사진) 신임 한국 주재 미국대사가 10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5월 미 의회 인준을 통과한 지 두 달여 만에 부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이임한 해리 해리스 전 대사 이후 주한 미 대사의 업무 대행 체제가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 미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 대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에 도착하게 돼 기쁘다”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언제든 강행될 수 있는 상황에서 골드버그 대사는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수시로 만나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에 맞춰 기존 군사 동맹 강화는 물론 자유민주주의 가치 및 경제·안보 동맹으로의 확대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버그 대사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불량정권’(rogue regime)이라고 부르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비확산 목표와 부합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0년에는 미 국무부의 유엔 대북제재이행 담당조정관으로서 대북제재 이행을 총괄하고 국제 협력을 조율한 바 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성 소수자로 동성인 연인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보수 단체들은 최근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주한 미대사관은 앞서 “주한 미대사관은 성 소수자 권익 향상에 노력하는 미 정부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