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원화가치,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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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상승하는 기간에 원화 가치가 올랐고(원-달러 환율의 하락), 코스피가 하락할 때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그러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원화 가치도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세계경제의 침체를 미리 반영하면서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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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23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다. 두 변수 다 경제 기본 여건을 과소평가하는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코스피와 원화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코스피가 상승하는 기간에 원화 가치가 올랐고(원-달러 환율의 하락), 코스피가 하락할 때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인과관계를 분석해보면 대체로 코스피의 변동이 환율 변동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의 변동 방향을 알면 환율의 미래도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코스피와 상관계수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는 일평균 수출금액이다. 실제로 2005년 1월에서 올해 6월까지 두 변수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86으로 매우 높다. 두 변수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는 의미다. 지난해 우리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4%나 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수출이 늘면 거시적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이 올라가고 미시적으로는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도 상승한다.
코스피와 일평균 수출금액의 장기 관계를 회귀분석하면 코스피의 적정 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코스피가 크게 오르면서 일평균 수출금액을 40%나 과대평가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칼럼난을 통해 주가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는 과소평가 영역에 들어섰고, 특히 지난달에는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일평균 수출금액으로 추정하는 적정 수준(2720)보다 14% 밑돌았다. 장기적으로 코스피와 같은 방향으로 변동하는 명목 국내총생산을 고려해도 주가지수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
자산 가격은 연착륙하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주가지수가 그렇다. 오를 때는 주가를 결정하는 기본 여건을 과대평가하고 떨어질 때는 과소평가한다. 현재 코스피가 경착륙하고 있는 과정이고 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과소평가 영역에 있는 만큼 적정 수준을 찾아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원화 가치도 저평가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비해서 대외여건은 크게 개선됐다. 2008년 경상수지 흑자는 18억달러로 국내총생산의 0.2%였다. 지난해 883억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는 400억달러 안팎으로 대폭 줄어들겠지만, GDP의 2%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다. 대외자산에서 대외부채를 차감한 대외순채권이 2008년 277억달러에서 지난해는 4495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38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4692억달러) 이후 감소하고 있지만,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다가올 세계경제의 침체를 미리 반영하면서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한국 주가지수와 원화 가치가 싸게 보일 것이다. 머지않아 그런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제자리로 접근해갈 전망이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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