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체제 붕괴.. 총선 공천권 놓고 권력다툼 점화

박태우 기자 2022. 7. 1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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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체제'가 사실상 붕괴하자 친윤(친윤석열) 그룹 간 권력 다툼의 서막이 올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먼저 치고 나간 가운데, 일부 친윤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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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원권 6개월 정지' 후폭풍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선언에
친윤계 '조기 전대' 개최 주장
당권 놓고 친윤계 분화 가능성도

국민의힘 ‘이준석 체제’가 사실상 붕괴하자 친윤(친윤석열) 그룹 간 권력 다툼의 서막이 올랐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먼저 치고 나간 가운데, 일부 친윤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핵심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쥐느냐다. 11일 잇따라 예정된 선수별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 등에서 ‘포스트 이준석’ 체제의 구체적 로드맵을 놓고 친윤 그룹 내 분화 움직임이 표면화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준석 체제 붕괴

윤리위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로 이준석 대표 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윤리위는 지난 7일 오후 7시부터 8일 새벽 2시45분까지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연 끝에 이 대표에게 철퇴를 내렸다. 지난 4월 21일 윤리위의 징계 절차 개시가 결정된지 78일 만이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당원은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지난 1월 대전에서 장모 씨를 만나 성상납과 관련한 사실확인서를 받고 7억 원 상당 투자유치약속 증서를 작성해준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으나, 윤리위가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김철근 정무실장을 통해 성 상납 의혹 사건 관련 증거 인멸에 나섰다는 의혹을 윤리위가 인정한 것이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 김철근 정무실장은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경찰 조사로 이 대표가 혐의를 벗지 못하면 그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친윤 당권 다툼 본격화

이 대표의 징계가 결정되자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곧바로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했다. 또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 직무정지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해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차단했다. 당헌·당규상 전당대회는 당 대표 궐위를 전제로 연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그만둬서 궐위되지 않는 한, 전당대회를 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간 할지, 비대위로 전환할지 여부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그의 정치적 시간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없지 않다. 내년 4월까지 임기인 권 원내대표로선 당장 직을 던지고 당권 도전에 뛰어들 수 없다. 그로서는 시간을 벌어야 당권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친윤계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이 대표의 잔여임기를 수행할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승리한 1년 차 집권당이 비대위를 꾸려야 할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불안정한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이나 이어갈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현 상황을 당 대표 ‘사고’로 보는 권 원내대표의 인식과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 집권당 대표가 성 비위 관련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초비상 상황이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궐위 상태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입증되면 당헌·당규에 따라 궐위에 준하는 ‘기타 사유’에 해당해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혁신 24 새로운 미래’는 김기현 의원이 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공부 모임으로 이날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시대의 과제, 사회통합과 정치 선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김정록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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