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수출, 중국 앞질렀다..韓 무역 지각변동
韓 주요 교역국이 바뀐다
올 수출 30%가 북미·유럽에
23%로 줄어든 中 크게 앞질러
◆ 韓 교역지도 지각변동 ◆
특히나 미·중 갈등을 비롯해 경제 안보 강화와 함께 블록화가 진행되면서 무역 지형 변화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 수출 중 미주와 유럽으로 향한 비중은 29.9%로 같은 기간 중국(23.4%)에 비해 6.5%포인트 높았다.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수출 1위 국가지만 그 비중은 날로 감소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로 북미·유럽을 합한 것(25.4%)보다 많았으나 이듬해인 2019년부터 역전된 후 매년 격차가 커지고 있다.
2018년 26.8%에서 올해(5월 기준) 23.4%까지 낮아진 중국 비중은 미주와 유럽 등 선진국들이 가져갔다. 구체적으로 2018년 13.0%였던 북미 수출 비중은 꾸준히 늘어 올해 1~5월 16.6%까지 확대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794억달러에서 작년 말 959억달러까지 늘어나며 100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유럽 수출 비중 역시 증가해 2018년 12.4%였던 것이 올해는 5월까지 13.2%를 기록했다.
무역 지형도 변화는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과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경제 안보가 이 기간에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내수품을 우선시하는 자체 기술 기반 제조업 국가로 변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타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코로나19 방역으로 시장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1994년 8월 이후 28년간 지속된 월간 대중 무역 흑자가 지난 5월 적자로 돌아선 뒤 6월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중국 배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국가로 영역을 넓혀가는 것도 한몫했다. 향후 경제 안보 중시 경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점을 고려할 때 교역과 투자 지형 변화는 한동안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배제에 나선 여파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이 줄고 선진국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유럽은 물론 다른 국가로 수출을 더욱 다양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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