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징계 이후 당 수습 방안, 백가쟁명 목소리..11일 최고위, 의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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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불복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백가쟁명식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하면서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 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 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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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불복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백가쟁명식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날 의원총회에서 현 사태 해결을 위한 총의가 모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주말을 낀 10일 당내 가장 눈에 띄는 기류는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공식화됐다는 것이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개인의 과거 문제로 촉발된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고 누명(을)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시라"고 조언하면서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이 대표는 억울한 점이 있다면 당원권 정지 기간에 이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일단 윤리위 결정을 존중해 주는 것이 본인의 미래를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대구에서 연 북콘서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아무도 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중징계를 내렸다"며 "지금 윤리위나 윤핵관들은 조폭 같다"고 맹비난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 공심위 등 당내 기구의 의사가 그 기관의 의사를 넘어 당의 의사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며 징계 발표 시점은 당 지도부에서 최종적 판단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퇴론을 일축하며 윤리위 재심 청구·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대응 계획을 밝힌 바 있는 이 대표는 주말까지 계속 잠행 중이다. 전날 페이스북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가인 '바람의 빛깔' 번안곡 유튜브 링크를 공유한 것이 전부다.
이 곡은 이 대표가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는 데 쓰였다는 점에서, 최근 안 의원과 연대했다는 분석이 있는 친윤 그룹을 저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해당 곡의 가사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이 대표가 '버티기'를 이어가며 친윤 그룹과 대척점을 이어가고, 여기에 맞서 친윤 그룹이 이 대표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면서 당내 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포스트 이준석 체제'를 염두에 둔 차기 당권주자들이 움직임이 가시권에 들어오기도 했다. 각자의 공부모임을 조직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경우, 서로의 모임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조기 전당대회나 비상대책위원회 등 새 지도부 구성과 시점을 놓고 이들의 계산이 본격적으로 충돌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일단 다음 날인 11일 이 대표의 직무가 정지됐다고 본 권성동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징계로 이 대표가 6개월이 지나면 당 대표직이 회복되는 '사고'상태이며, 따라서 자신이 이 대표의 '권한'이 아닌 '직무'만 대행한다고 보고 있다. 오전 최고위에 당내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별 모임이 잇달아 열려 당내 의견이 교환된다. 이후 오후 의총에서 최고위의 결정이 사실상 추인을 받고 정당성을 확보할 지, 사태 해결을 위해 어느 선까지 총의가 모아질 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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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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