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준석' 체제 돌입한 與..차기 당권 놓고 권력투쟁 본격화
권성동 "직무대행으로 최고위 주재"..사실상 원톱
안철수, 첫 당정토론·김기현, 새미래 모임 '행보'
새 지도부, 2024년 공천권 키 잡아..내홍 깊어질듯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부터 올해 3·9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내리 3연승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 대표의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친이준석계, 당 최고위원 등이 차기 지도체체를 놓고 서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며 본격적으로 분화하는 조짐이다. 후임 차기 대표의 선출과 시기,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 등으로 오는 2024년으로 예정된 총선 공천권의 키를 누가 잡느냐가 결정될 수 있어 앞으로 여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일 새벽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 위반을 이유로 들어 이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린 후 열리는 첫 최고위 회의다. 당 내부 결정으로 여당 대표가 공석이 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인 만큼, 그동안 이 대표와의 갈등으로 회의 참석을 거부했던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7명의 최고위원(8명 위원 중 이준석 대표 제외)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윤리위 결정 직후 이 대표가 ‘대표 권한 집행처분 보류, 재심 청구, 법원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나섰지만, 권 대표는 ‘즉시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재고(再考)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권 대표가 당내 원톱으로 올라선 셈이다. 그는 지난 8일 원내대책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이 대표의 직무정지 상태는 사망, 제명 등 궐위 상황이 아니라 사고로 봐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지 않고 당원권 정지기한인 6개월 동안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잘라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도 비대위 전환, 전당대회 등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다. 집권 두달여 만에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뚝 떨어진 상황에서 친윤계 갈등, 여당 내홍 등으로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여당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들어가기도 전에 나온 윤리위 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칫 치킨게임으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총질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 안철수·김기현·장제원 등 광폭 행보
이제 정치권 시각은 차기 지도부가 누가 되느냐에 쏠려 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탁) 후속조치에 대한 여야 의견이 엇갈려 국회가 한 달 넘게 개점휴업한 상황에서 다음 달 전당대회를 열어 선출되는 거대 여당 지도체제에 맞설 수장이 필요한데다 새 지도부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의 키를 쥘 수 있어서다. 이미 당 대표로 거론되는 주요 중진 의원들은 모임, 지역 행사를 재가동하면서 본격적인 세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도 오는 13일 학계, 전직 주요 정부 관료 등을 초청해 공무 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이하 새미래)’ 모임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현재 새미래 모임에 속한 의원은 총 53명이다. 이 모임에는 윤핵관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도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 인사 임명, 현안 등을 두고 이 대표와 번번이 날선 신경전을 펼쳤던 장제원 의원은 이 대표 징계 발표 이후인 지난 9일 본인의 지역 조직인 ‘여원 산악회’ 행사를 열고 세 과시에 나섰다. 총 버스 23대, 1100여명이 동원된 이 행사는 그동안 2년7개월 동안 멈춰 이다가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이후에 열려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당 내부에서 중진 이상 의원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히면 초선·재선 의원 중에서도 차기 당권 후보자가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당내 권력투쟁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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