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 일방 파기 머스크.. 화성 정착·출산율 엉뚱한 얘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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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계약 일방 파기를 선언해 글로벌 IT업계를 뒤집어놓은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CEO가 그 후 열린 콘퍼런스에선 화성 정착이나 출산율 제고 등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앞서 머스크는 콘퍼런스 참석을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440억 달러(약 57조200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파기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8장짜리 서한을 트위터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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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약 파기 얘기엔 함구
트위터 "계약 이행 소송할 것"
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계약 일방 파기를 선언해 글로벌 IT업계를 뒤집어놓은 일론 머스크(51) 테슬라 CEO가 그 후 열린 콘퍼런스에선 화성 정착이나 출산율 제고 등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았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콘퍼런스'(선 밸리 콘퍼런스)에서 트위터 계약 파기 문제와 관련해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그가 트위터에 관해 거론한 부분은 단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트위터의 대우나 트위터의 고객 데이터 공유 방식 등에 한정됐다. 그 외의 계약 파기에 대한 내용에는 함구했다.
머스크는 대신 자신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표방하는 목표인 '화성 이주'에 대해 열변을 토하하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최근 쌍둥이를 낳은 머스크는 콘퍼런스에서 출산율 제고의 긍정적인 효과를 강력히 역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와의 비밀연애를 통해 최근 쌍둥이를 얻었다. 2008년 첫 결혼 이후 만난 여성들과 사이에서 모두 9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콘퍼런스 참석을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440억 달러(약 57조2000억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거래를 파기한다고 선언하는 내용의 8장짜리 서한을 트위터 측에 전달했다.
'가짜 계정 현황을 제공한다'는 계약상 의무를 트위터가 준수하지 않았고, 직원 해고 등 영업행위 변경 사항에 대해 동의를 구하지 않는 등 인수계약 조건을 크게 위반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4월 말 갑작스런 인수 방침 발표로 트위터를 뒤흔들어놓은 머스크는 두달여 만에 또 일방적으로 전격 인수 철회를 발표하자 트위터 측은 발끈했다.
인수방침 발표 당시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한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디지털 마을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5월 중순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며 돌연 계약을 보류하고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위터는 전체 계정에서 차지하는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머스크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면서 입증 자료를 제시하라고 트위터를 압박해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머스크가 계약 당시 트위터에 제시한 인수 가격은 주당 54.20달러로,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략으로 계약 파기를 위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었다.
한편 발끈한 트위터는 즉각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와 합의한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를 종료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가 (소송에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와 네드 세갈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이번 콘퍼런스에 자리했다"며 "머스크의 (계약 파기) 선언에 불편함을 느꼈을 2명의 참석자"라고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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