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가까워질수록 언론사 간 선택적 여론조사 보도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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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기간 언론사 성향별로 여론조사를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언더스코어는 두 방식 모두 진보 성향의 언론사들이 보수 성향 언론사들보다 이재명 후보에게 더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수 성향의 언론사들이 진보 성향 언론사보다 윤석열 후보에 더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선택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언론사 간 선택적 여론조사 보도 경향은 더 심해지는 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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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임박 시기, 진보·보수언론 인용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 0.7~0.8%p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지난 대선 기간 언론사 성향별로 여론조사를 선택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선거 기간 여론조사 기사 가운데 20건 중 1건은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더스코어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이슈 리포트'를 통해 언론의 선택적 여론조사 보도 경향과 부정확한 여론조사 보도 현황을 분석했다.
언론의 정치 성향에 따라 특정 후보에 유리한 여론조사를 더 많이 인용하고, 불리한 여론조사를 적게 인용하는 '체리피킹' 경향이 나타났다.
일별로 실시된 전체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후보 간 평균 지지율 격차와 개별 여론조사에서 발표한 지지율 격차 간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측정했다. 평균치보다 특정 후보에게 더 유리한 결과의 여론조사가 무엇인지 판단해, 실제 보도에서 어떤 여론조사를 더 많이 인용하는지 살폈다.
언론의 정치 성향은 '문건 기반' '전문가 조사 기준' 두가지 방식으로 분류했다. 언더스코어는 두 방식 모두 진보 성향의 언론사들이 보수 성향 언론사들보다 이재명 후보에게 더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수 성향의 언론사들이 진보 성향 언론사보다 윤석열 후보에 더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선택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언더스코어는 “진보 성향과 보수 성향 언론사가 보도한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의 평균은 0.4~0.5%p였다”고 밝혔다. 0.4~0.5%p 정도 만큼 특정 후보에 더 유리한 여론조사 보도를 했다는 의미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언론사 간 선택적 여론조사 보도 경향은 더 심해지는 걸로 나타났다. 언더스코어는 “대선 3~4개월 전인 2021년 11월8일부터 2022년 1월8일 사이에는 언론사 별 차이가 없었지만, 대선 2개월 전인 2022년 1월 8일 이후로는 언론사에서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차이의 평균이 0.7~0.8%p로 훨씬 더 벌어졌다”며 “만약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접전이라면 특정 후보가 우세하다는 보도는 유권자들의 심리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언더스코어는 “다만 중도 성향 언론사와 보수 성향 언론사 간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류 방식에 따라 이견이 있다”며 “문헌 기반 정치 성향 분류 기준으로는 통계적인 차이가 있었지만 전문가 설문 기준으로는 유의미하다고 판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송병권 한양대 교수의 '여론조사 보도에서 나타난 언론매체의 정치적 편향' 연구에 따르면 정치 성향별 여론조사 인용에 차이가 드러났다. 가장 극단적인 성향을 보이는 언론매체 간의 지지율 보도 편차는 후보자별로 5.4%, 2.9% 정도로 나타나기도 했다.
논문은 “이러한 편향성은 언론매체의 진보보수 성향과도 어느 정도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를 선택적으로 인용함으로써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언더스코어는 2021년 10월부터 작성한 여론조사 기사 가운데 오차범위 이내에 있어 우열을 판단해선 안 되는 상황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골든크로스'라고 언급한 기사 비율을 분석했다. 오차범위는 말 그대로 여론조사의 오차를 뜻하는 것으로 순위를 낼 수 없는 수치를 말한다.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은 오차범위 안에 있을 경우 순위를 매기거나 서열화하지 않고 '경합' 또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보도하도록 하고 있다.
분석 결과 여론조사 기사 가운데 5.2%가 이 같은 표현을 썼다. 시기별로 나눠보면 후보간 경쟁이 심화된 12월 첫째주에는 비율이 1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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