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최진석 "尹 정부, 국정철학 없고 공정과 상식 의심받는 상황"
- 윤석열과 이재명, 철학적 아젠다가 없어
- 尹, 국정철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워
- 안철수, 尹과의 단일화 전날까지도 단일화를 원치 않아 최진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 진행자 > 정치와 인문학, 언뜻 봤을 때는 어울리지 않는 이 두 단어가 알고 보면 사실은 아주 가까이 연결되어 있죠. 노장 철학전문가 최진석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스튜디오에 모셔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진석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최진석 >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우선 우리 ‘뉴스하이킥’ 청취자 여러분께 교수님 직접 인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진석 > 안녕하십니까, 최진석입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있고요. 여러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아마 제가 대선기간에 안철수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점일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말씀 주신 것처럼 사실 교수님께서 안철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맡으셨을 때 깜짝 놀라신 분도 많으셨고 논란도 있고 화제도 크게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 좀 설명을 해주실까요.
◎ 최진석 > 제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문제는 해결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어떻게 또 안철수 후보께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의해주셔가지고
◎ 진행자 > 그러면 지금도 여전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정치 같이 하고 계신가요?
◎ 최진석 > 상임선대위원장은 어떻게 보면 임시직이잖아요. 그래서 선거용으로 급조된 자리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고는 지금은 정치를 안 하고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시군요. 제가 앞에서 교수님을 이제 노장 철학 전문가라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사실 철학이 중요한 거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만 아 너무 어려워, 이러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철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진석 > 철학이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게 고도의 추상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추상화되면 어렵잖아요. 그래서 이 구체적인 것과 직접적인 연결이 잘 안 되고 구체적인 것들을 추상적으로 붙잡는 역할을 하는 게 철학이거든요. 그래서 철학은 가장 추상화된 지식 혹은 이론,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면서 사는데 이해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장치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장치,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가장 높은 곳에 있고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분명히 이해를 하겠는데요. 그런데 가장 낮은 곳에 있고 가장 현실적인 정치와 잘 만날까 잘 어울릴까 이건 좀 의문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진석 > 가장 높은 장치가 현실 속에서 태어나거든요. 그러니까 현실을 가장 높게 설명하는 것 현실을 가장 높게 통제하려는 것 그러니까 현실과는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철학에서 다루는 큰 주제들 있지 않습니까. 자유랄지 행복이랄지 이런 것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사실은 정치적 자유, 정치적 행복이고 그 다음에 철학과 정치는 옛날부터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서 쓰는 거거든요. 그런데 만들 때 제조연월일이 똑같습니다. 같은 날이 생일이 같죠.
◎ 진행자 > 그 말씀은 동양 동양대로 서양은 서양대로.
◎ 최진석 > 그렇죠. 동양은 동양대로 서양은 서양대로. 그런데 이상하게 정치하고 철학이 동시에 생기는 것이 BC 6, 7세기경 어느 지역에서나 다 같은 시기에 태어납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 최진석 > 그때 이제 철학과 정치가 태어나면서 인간이 자기만의 실력으로 세계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를 하게 되죠. 그래서 칼 야스퍼스라는 철학자는 그때를 기축시대라고 합니다. 인간의 기초가 쌓이던 시대.
◎ 진행자 > 그렇게 가깝고 함께 태어난 쌍둥이인 정치와 철학, 어쩌면 지금은 많이 멀어져 있는 듯한 그런 느낌도 들고요.
◎ 최진석 > 그런데 우리가 멀리 만든 것이 우리가 공자도 철학자이면서 정치가였고 노자도 그렇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같은 사람은 전혀 아닐 것 같은데 그런 사람도 자기 정치적 어떤 신념 때문에 군대에 자원입대를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래서 그런가요. 정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라든지 각 분야에서 요즘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고요. 베스트셀러 상당부분이 또 인문학 서적, 이 현상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최진석 > 그건 우리 민족이 똑똑해서 그런 것 같아요. 왜 그러냐 하면 우리나라가 인문학 인문학적 높이의 시선이 필요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추구하는 거거든요.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전술국가로는 충분히 살았어요. 그런데 전략국가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추격 국가로는 충분히 살았어요. 이제는 선도국가로 넘어가야 되거든요. 일등을 추구하는 국가로는 충분히 살았어요. 이제는 일류를 추구하는 국가로 넘어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쪽으로 넘어갈 때 그때 필요한 시선의 높이나 방법이 인문학입니다. 물론 인문학만 읽는 거 아니고 예술 문화 과학 이런 것들이 필요하죠.
◎ 진행자 > 그 말씀은 어찌 보면 우리가 앞만 보고 뛰어왔던 생산하고 경쟁하고 일했던 삶에서 조금 더 수준 높은 인간으로서의 어떤 품격을 찾는 삶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이렇게 이해가 되네요.
◎ 최진석 > 그럴 수도 있고 생산하고 경쟁하는 그 수준 혹은 그 격을 한 단계 높여야 된다.
◎ 진행자 > 그 자체를.
◎ 최진석 > 그 자체를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현재 우리의 그런 생산하고 경쟁하는 격을 인문학과 철학이 어떻게 높여줄 수 있을까요.
◎ 최진석 > 물론 인문학과 철학이 그걸 다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겠죠. 예를 들어서 창의성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야 되거든요. 우리나라는 우리 생활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이나 그 다음에 우리가 만들어서 파는 물건 가운데 우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만들거나 파는 물건은 사실 찾기 어렵거든요.
◎ 진행자 > 많지 않죠.
◎ 최진석 > 다른 나라에서 한 물건들을 만든 물건들을 가져다가. 물건은 뭘 가지고 만드느냐 궁극적으로는 생각을 가지고 만듭니다. 물건 제도 심지어는 생각까지도 생각이 만듭니다.
◎ 진행자 > 생각도 생각이 만들죠.
◎ 최진석 > 그렇죠. 생각까지도 생각이 만들어요. 우리는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이 한 생각의 결과를 가지고 살았지 우리가 생각을 하면서 살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삶, 우리한테 필요한 것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만드는 도전을 하는 삶, 이런 삶이라야 우리가 전략국가로 올라서고 더 주도권을 갖게 되는 거죠. 인문학이나 철학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 됐습니다.
◎ 진행자 > 말씀을 들어보니까 지금 최진석 교수님께서 어느 때보다도 우리 강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우리 젊은 학생들에게 지식과 생각을 나눠주셔야 될 것 같은데
◎ 최진석 > 저를 많이 이용해 주십시오.
◎ 진행자 > 그런데 강단을 떠나셨잖아요.
◎ 최진석 > 강단을 떠났죠. 그런데 강단을 떠난 게 아니라 강단을 바꿨죠.
◎ 진행자 > 옮겨가셨습니까?
◎ 최진석 > 옮겨갔죠.
◎ 진행자 > 대학교에서.
◎ 최진석 > 대학교에서 세상 속으로.
◎ 진행자 > 세상 속으로. 그것이 고향 함평에 세우신 기본학교입니까?
◎ 최진석 > 함평에 세운 기본학교고요. 그 이전에는 건명원을 세웠었고요.
◎ 진행자 > 그럼 혹시 그 이유를 여쭤 봐도 될까요.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할 때 학교 공부 배움의 가장 최상위 단위가 대학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히려 대학을 떠나시고 기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걸 만드신다 그 이유가 뭡니까?
◎ 최진석 > 저한테는 수만 가지 이유가 있는데 두 가지로 한다면 개인적인 이유는 제가 교수생활을 오래 이렇게 하다 보니까 다른 분들은 교수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만의 고유한 비린내를 지킬 수 있으셨을 텐데 저는 한 18년 정도 교수생활을 하다 보니까 나한테만 나는 나만의 고유한 비린내가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 이건 큰일이다. 인생이 너무 짧은데 나만의 고유한 비린내가 더 강해져야 될 텐데 왜 이렇게 사라지고 있는가.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꼈고요. 그 다음에 하나는 우리한테는 그 미래를 여는 것이 우리한테는 특히 필요하거든요. 우리나라는 지금 한 단계 도약해야 됩니다. 도약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힘들어지거든요. 도약해야 될 때 도약하지 않으면.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도약해야만 할 때예요. 도약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때입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인재 배양 방식이나 하는 거를 나 혼자 힘으로는 그걸 어떻게 바꿀 수 없고 그래서 제가 나가서 내가 한번 직접 한번 해봐야겠다 하고 나왔죠.
◎ 진행자 > 상당히 부드럽고 완곡하게 말씀을 해 주셨지만 사실 상당히 아주 날카로운 뭐랄까요. 바늘 같은 게 지금 느껴지는데요. 고유한 비린내를 못 낸다, 18년 동안 대학 강단에 있었는데. 그리고 도약을 해야 될 때인데 도약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걸 대한민국 대학 시스템이 뭔가 망가지고 잘못됐고 이걸 교수님께 강요하기 때문에 교수님의 고유한 비린내를 못 내서 난 뛰쳐나왔다, 이렇게 들립니다. 맞습니까?
◎ 최진석 > 저는 조금이라도 더 부드럽게 말하고 싶습니다. (웃음) 그렇게도 말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느껴집니다.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고요. 같은 맥락일까요. 혹시 어제 저희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지금 연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대학 중에 한 곳이지 않습니까. 청소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위한 농성시위를 하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그 부분을 학습권 침해라면서 소송을 한 사건 알고 계시죠.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교수님.
◎ 최진석 > 저는 누가 잘잘못을 했다기보다도 저는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것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그 다음에 청소노동자들에게 조금 더 개방된 그리고 우호적인 태도를 취해야 된다, 지식인으로서.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서로 갈등을 감추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만 가게 하지 않고 이런 갈등이 나와 있는 이 상태에서 성숙한 어떤 조정이나 해결책이 나오느냐, 나오지 않느냐,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 성숙한 해결책과 조정의 역할을 대학이 연세대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라는 그런 지적들이 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최진석 > 그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조심스럽습니다. 연세대학교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대학이고.
◎ 진행자 >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또 관심 가지고 교수님께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앞서도 살짝 말씀을 주셨지만 안철수 의원 한때 대한민국을 안철수 현상으로 몰아넣었던 선풍적인 인기 있는 정치인이었다가 최근에는 사실 그 인기가 많이 사그라진 것 같기도 하고 보수정당으로 합류하신 이런 여러 가지 것들, 솔직하게 교수님께서 보시는 안철수라는 정치인 어떻습니까?
◎ 최진석 > 안철수라는 정치인은 순수하고 그리고 애국심이 강하더라고요. 이 두 가지 점은 굉장히 좋은 점이 이라고 저는 봤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저한테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요청했을 때 제가 흔쾌히 수락한 이유는 뭐냐 하면 당시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는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겠다 하는 철학적 높이의 아젠다가 없었어요. 아젠다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나와 똑같은 아젠다를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를 선도국가로 도약시켜야 된다. 그래가지고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부민강국 선도국가라는 아젠다를 만든 겁니다. 그런데 아까 우리가 잠깐 이야기했지만 철학이 있느냐 없느냐, 비전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저는 비전과 철학이 있는 수준의 통치는 김대중 대통령까지 끝났다고 보고 그 뒤로 대한민국의 통치력은 비전과 아젠다가 아니라 어떤 진영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어떤 낮은 단계의 기능적 아젠다에 매몰돼 있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도약을 해야만 할 때이기 때문에 철학적 높이의 아젠다를 가져야 된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하고는 그것을 가질 수 있겠다. 그렇게 해서 선대위원장을 수락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해서 일단 정치와 선거에 합류를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한 두 달 반 정도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라보시는 현재 윤석열 정부는 철학과 그런 비전이 있는 도약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역할들을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 최진석 >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선거 때도 아젠다가 없었고 그 다음에 지금도 국정철학이 무엇인지가 알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국정철학을 안 만든 이유는 국정철학이라는 것 그 다음에 어떤 철학적인 높이의 비전이라는 것 이것이 그렇게 실용적이지 않다랄지 그것이 없어도 괜찮다랄지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랄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것이 없이 해왔던 그동안의 통치력과 전혀 다르고 달라지면서 동시에 우리나라를 도약시키는 토대를 만들거나 또 혹은 도약시켜야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필요할 겁니다. 왜 그러냐면요. 철학적인 아젠다 비전이 있으면 그 비전이 강렬하고 분명하면 거기에서 필요가 생깁니다. 그러면 그 필요에 맞는 사람을 찾고 그러면 당연히 탕평책도 이루어집니다.
◎ 진행자 > 사람을 널리 구하다 보니까.
◎ 최진석 > 그렇죠. 왜 그러냐 하면 필요가 있어야 되거든요. 필요를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그 필요를 느끼게 하는 힘이 뭐냐 그것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분명함이 있으면 그것이 사명으로 다가오면 반드시 필요가 느껴지고 그 필요에 맞추는 사람들이 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인사가 탕평책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이 일어나거든요. 인사탕평책을 해야 되겠다 해서 탕평책이 이루어지는 거 아닙니다. 탕평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힘의 강제돼야만 됩니다. 강제돼야 되는 것이 뭐냐, 그것이 철학적인 높이의 아젠다다.
◎ 진행자 > 지금 윤석열 정부의 인사난맥상, 인사에 대한 비판, 문제 제기, 논란, 그 원인도 결국은 철학의 부재라고 보고 계십니까?
◎ 최진석 >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 다음에 국민들의 어떤 지지, 이런 것들은 그 철학적인 높이의 아젠다에서 나오는 어떤 그 지도자만의 어떤 고유함, 그것이 있을 때 지지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 고유함이 사라지면은 국민들은 모호하게 보고 뭐하는 분인지 잘 모르겠다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떠나게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었던 가장 강력한 것이 공정이랄지 정의랄지 상식, 이런 것들인데 이런 것들이 많이 의심을 받게 돼 버렸잖아요. 인사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가야 되는가 하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시고 그 다음에 윤석열만의 고유함을 회복하시면 국민들은 다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전부 적극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잖아요. 저는 안철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제가 이렇게 단일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야 되겠다고 결정한 것은 뭐냐하면 저는 소위 말하는 586 이념가들이 정권을 한 번 더 잡으면 나라가 매우 흔들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목표로 해서 갔습니다. 하나는 뭐냐,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성장, 그 다음에 이 586 이념가들의 재집권을 막는 것,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일은 단일화밖에 없었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요. 교수님 저랑 기억하십니까, 1월 28일 날 전화 인터뷰하셨죠. ‘뉴스하이킥’에서. 그때는 단일화 없다, 끝까지 완주한다, 안철수 후보 끝까지 완주한다고 말씀 주셨었는데 이후에 결국 단일화 결국 그 두 가지 이유 때문에.
◎ 최진석 > 그런데 제가 그런 문제가 나왔을 때마다 완주를 할 확률은 99%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에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도 했고요. 그런데 그때 제가 말씀드릴 때는 안철수 후보의 뜻이었습니다. 왜 그냐하면 저는 제 뜻보다 제 뜻은 없는 것이 더 좋고 안철수 후보의 뜻이 내 뜻이어야 되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의 뜻을 강조해서 말씀드렸죠. 그리고 안철수 후보께서는 단일화하기 전날까지도 단일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으셨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왜.
◎ 최진석 > 저는 정권교체가 단순히 권력교체가 아니라 퇴행하는 민주를 회복하고 그 다음에 이성보다는 감성적으로 흐르는 국가의 기풍을 다시 되돌려야 되고 그 다음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해서 싸운 사람들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운 사람들을 낮추는 이런 인지부조화 상태를 극복해야만 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인지부조화 상태가 극복이 안 되면 이것이 교육이나 산업이나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 진행자 >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워온 사람이라면 어떤 부분을.
◎ 최진석 >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운 사람은 김원봉 같은 사람이죠.
◎ 진행자 > 김원봉 선생, 독립투사.
◎ 최진석 > 그렇죠.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운 사람 같은 분들은 백선엽이죠.
◎ 진행자 > 백선엽 장군.
◎ 최진석 > 그런데 저는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게 대한민국이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 하려면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좀더 포용적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좀더 포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거부하지 않고
◎ 진행자 > 그건 동의하시고요.
◎ 최진석 > 동의하는데.
◎ 진행자 > 저희가요. 잠시 광고 듣고 돌아와야 될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계속 말씀 나누겠습니다.
◎ 진행자 > <표창원이 만난 사람>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대한민국 노장 철학의 대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교수님 철학의 사명 중에 하나가 백성 국민들 잘 살게 하는 것일 텐데 지금 대한민국이 갈등으로 많이 아픕니다. 통합,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최진석 > 일단 저는 노장 철학 대가는 아니고요. 대강대강 하는 사람입니다. 그 다음에 저는 그 갈등이라는 이거는 세계의 진실입니다. 갈등이라는 원래 있는 거예요. 원래 있고 갈등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갈등의 수준이 문제입니다. 갈등을 어떻게 보면 조금 인물적이고 예를 들어서 좌파하고 우파의 갈등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좌파가 진짜 좌파이고 우파가 진짜 우파이면 좌파우파 갈등은 역사를 앞으로 끌고 갑니다. 그런데 좌파가 진짜 좌파가 아니고 우파가 진짜 우파가 아니면 이 갈등은 매우 소모적이고 소비적입니다. 저는 통합도 통합이라는 것은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화해는 가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억지로 통합을 이 세상에 정치적으로 통합은 이룬 예가 없거든요.
◎ 진행자 >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전체주의다.
◎ 최진석 > 그게 전체주의이고. 그다음에 통합을 억지로 이루려고 하는 것이 혁명이거든요. 저는 이 갈등을 없애는 통합을 시도하는 것은 무모하다, 갈등을 수준에 높이는 것이 차라리 낫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진행자 > 대한민국의 현 상황에서의 갈등 진짜 좌파와 진짜 우파가 생산적 갈등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짜들이 지금 소모적인 갈등을 하고 있습니까?
◎ 최진석 > 우리나라 저는 좌파 우파는 이미 없다고 봅니다. 좌파가 우파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우파가 좌파 일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권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 돼 있기 때문에 이 철학적인 어떤 정의나 관점이 권력놀음에 지금 굴복하고 있거든요.
◎ 진행자 >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파가 좌파 흉내 내고 좌파가 우파 흉내 내고 이렇고 있다는 말씀이죠.
◎ 최진석 >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에서 진보가 사라진 지는 오래됐습니다. 보수만 있습니다.
◎ 진행자 > 보수끼리의 다툼이다. 권력 다툼이다.
◎ 최진석 > 좌파보수와 우파보수가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이런 시대에 우리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교수님.
◎ 최진석 > 시민들은 생각해야 됩니다. 생각해야 됩니다. 그냥 머릿속을 들락날락하는 의식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 진영에 갇힙니다. 진영은 왜 갇히느냐 생각하는 능력이 없으면 진영이 갇힙니다. 그리고 진영에 갇히면 진영에서 만들어 놓은 논리나 이념만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요청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진영에 갇혔다 이 말은 뭐냐 하면은 생각하는 능력이 사라졌다. 시민은 왕의 생각을 대행하던 백성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으로 바뀐 사람을 시민이라고 합니다. 생각하지 않으면 직함은 시민이지만 역할은 백성의 역할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 진행자 > 도로 백성이 된다.
◎ 최진석 > 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폭넓은 이야기 또 현실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 너무 감사하게 들었고요. 다음에 한 번 또 모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진석 > 네,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최진석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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