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뒤 '무방비 3초'..치안대국 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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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가운데 사건 당시의 부실한 경호가 결국 살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을 든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던 상황에 더해, 1차 발포 이후 3초의 간격이 있었음에도 경찰이 용의자를 제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베 전 총리가 무방비 상태로 2차 공격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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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발포까지 3초 간격있었지만
등 뒤로 접근한 용의자 제압 못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가운데 사건 당시의 부실한 경호가 결국 살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을 든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던 상황에 더해, 1차 발포 이후 3초의 간격이 있었음에도 경찰이 용의자를 제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베 전 총리가 무방비 상태로 2차 공격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치안 대국’이라고 자부하던 일본에서 경찰의 ‘안전 불감증’이 전직 총리 피격이라는 전대 미문의 사건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첫발 직후 아베 전 총리를 밀어 넘어뜨리거나 가려 두 번째 공격으로부터 막으려는 경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경호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등에 따르면 당시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의 뒤로 커다란 사제총을 든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가 다가가지만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로부터 7~8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해 첫 번째 발포를 했고 흰 연기와 함께 커다란 파열음이 울렸다. 이후 아베 전 총리가 놀란 듯 뒤를 돌아보고 약 3초 뒤 다시 총성이 울릴 때까지 아무런 경호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경호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한 경시청 간부는 “수상한 물건을 소지한 사람을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도록 허용한 배치에 문제가 있었다”며 “연설 장소의 사각지대가 어디인지, 수상한 물건이 설치될 가능성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데 이런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 특수급습부대(SAT) 출신인 이토 고이치 경사는 “첫 총격 이후 대응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경호를 맡은 경찰관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문제가 생겼다고 느꼈을 때 경호 대상자의 머리를 숙이게 한 뒤 현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인데 첫 총격 이후 이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건 당시 경비 총책임자인 나라현 경찰본부의 오니즈카 도모아키 본부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호·경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본부장으로서 지극히 중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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