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 맞이"

정경훈 기자 2022. 7.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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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밝혔다.

검찰청법은 개방직인 대검 감찰부장의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는데, 한 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2019년 10월 임명된 뒤 박범계 장관 때인 지난해 10월 연임이 결정됐다.

한 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에는 최근 검찰 인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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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유승관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15일 오후 심문을 마친 뒤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0.12.15/뉴스1


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밝혔다.

한 부장은 10일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 부장은 "판사·변호사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검찰 조직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며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인신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또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지금보다 더 좋은 조직으로,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 부장은 임기가 내년 10월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 검찰청법은 개방직인 대검 감찰부장의 임기를 2년으로 규정하는데, 한 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2019년 10월 임명된 뒤 박범계 장관 때인 지난해 10월 연임이 결정됐다.

한 부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에는 최근 검찰 인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부임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감찰부장의 직속 부하인 대검 감찰1과장에는 정희도 부장검사가 임명됐다. 정 과장은 과거 한 부장을 공개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한 부장은 2020년 1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관련 절차를 주도했다. 윤 전 총장은 당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채널A 사건' 때는 한동훈 당시 검사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해 윤 전 총장과 갈등을 빚었다. 한 부장은 한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윤 전 총장에게 감찰 계획을 보고하던 상황을 언급하며 그를 비판했다.

한 부장은 당시 "(윤 전 총장이) 측근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라고 보기에는 극히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다"며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으시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했다"고 했다. 감찰을 방해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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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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