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품은 예술로 ESG 경영 보폭 넓혀야"

김슬기 2022. 7. 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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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설명회
설화수 공공예술 프로젝트
신세계도 창작공예 지원
"문화예술과 기업이 함께 하면
지속가능한 사회 만들 수 있어"
문화예술의 유연한 힘으로
기후변화·빈곤 등 함께 고민도
8일 서울문화재단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설명회에서 이창기 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서울문화재단]
# 뉴욕에 위치한 미국 포드재단은 세계 2위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빈곤과 질병 퇴치, 장학사업 등에 힘써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예술지원을 포함한 모든 지원 영역에서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3대 핵심가치를 사업 계획에 포함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박물관 직원의 인종 다양성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2018년부터 큐레이터 직군의 인종 다양화와 시각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넘어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장애인 직원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장애가 있는 게이머의 피드백을 받아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컨트롤러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청각장애인 제니 레이 플러리는 2016년 최고접근성책임자(CAO) 자리까지 올랐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생생한 사례들이다.

서울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을 제안하는 기업 대상 설명회를 8일 오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에서 개최했다. 기업의 ESG 컨설팅을 하는 이노소셜랩의 김민지 이사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국가와 기업들의 다양한 ESG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는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강연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2005년 선언한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의 이행을 통해, 유엔이 2030년을 목표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예술의 회복력, 연결성, 인식을 개선하는 변혁의 힘 등을 통해 '빈곤, 성 불평등, 기후변화, 불평등' 등 전 지구적 도전과제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문화예술계는 수익 급감, 공공기금 지원 축소, 예술가 및 문화 종사자의 불안정성 증가 등 팬데믹의 직접적인 충격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의 '메세나(문화예술 후원)'가 절실한 상황이다.

44개 기업·기관에서 100여 명의 ESG와 CSR(사회적 책임) 담당자들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서울문화재단과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세대 △사회적 약자 △지역사회 △미래 기술 등 영역별로 제안했다.

서울문화재단의 ESG 활용 문화사업·공헌활동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팬데믹 시기에 포르쉐코리아와 함께 아트따릉이 365대를 제작했다.

신세계 L&B와 함께 테이블웨어를 주제로 한 공예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이 공예작품을 기업 우수고객을 위한 한정상품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설화수와 협력한 서울미디어아트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코엑스광장의 대형 전광판에 송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재단은 ESG 확산을 위한 사업 계획도 발표했다. 2곳의 서울문화재단 공간을 활용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전문 교육공간으로 운영하고, 기술과 예술의 접목을 위해 '언폴드엑스'를 서울국제디지털아트페스티벌로 확대하여 개최할 계획을 밝혔다. 작년 한 해 281억원의 창작지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젊은 예술가 지원을 확대해 라이징 스타 발굴을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애예술가를 위한 창작공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문화예술과 기업이 함께한다면 다양함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설립 이후 60여 개 기업과 제휴사업을 펼쳐 왔다. 재단은 ESG 접목 문화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단 내 전문가들의 컨설팅 및 사업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문화예술을 활용한 ESG 경영 제안'에 관한 문의는 유선으로 할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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