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참의원 선거 투표율 다소 높아져..용의자, 범행 전날도 아베 노려
[앵커]
아베 전 총리가 총격에 숨진 충격 속에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이번 범행 전날에도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을 쫓아 공격할 기회를 노렸다고 진술했는데요.
현재 수사 상황 그리고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 등을 일본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투표 마감까지 4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전국 4만 6천여 투표소에서는 참의원 절반을 새로 뽑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투표를 시작해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데요.
오후 2시 현재 투표율은 18.79%로 지난 2019년 선거 당시보다 0.77%p 높았습니다.
사전 투표에도 전체 유권자의 15.3%가 참여해 지난 선거보다 늘었습니다.
3년 전인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 당시 최종 투표율이 48.8%였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역구와 비례를 합쳐 참의원 125명을 새로 뽑습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내각의 중간 평가 성격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에서는 급등하는 물가 등 경제 문제, 그리고 방위비 증액 등 외교 안보 이슈가 쟁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일어난 총격 사건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유권자들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이토 미카 / 도쿄 시민 :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을 정말 아꼈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이 보답을 받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네요.]
[고바야시 가즈미 / 도쿄 시민 : 자민당에 투표하는 사람이 늘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큰 사건이니까요.]
[앵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 공명 연립 여당이 과반 이상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죠?
[기자]
네. 오늘 투표가 끝나는 저녁 8시, 각 언론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승리의 기준으로 밝힌 바 있는데요.
선거 전 여론조사 등을 보면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자민, 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여당이 크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자민당 등 개헌 세력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 2/3를 확보할지 주목됩니다.
집권 자민당은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등 4가지 항목을 담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숨진 아베 전 총리가 개헌을 필생의 목표라고 밝혀온 만큼 이번 선거 후 일본 내 개헌 논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한일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집권 여당이 승리할 경우 기시다 총리가 한일 관계에서도 보수 우익 세력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 등 핵심 현안은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이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합니다.
[앵커]
수사 상황도 살펴보죠.
용의자 진술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범행 전날에도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했죠?
[기자]
네. 일본 경찰은 야마가미 테츠야 용의자를 살인 미수에서 살인 혐의로 바꿔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전날 오카야마시에서 열린 아베 전 총리의 연설 현장에도 찾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곳은 실내여서 입장할 때 소지품 검사 등을 실시했다고 하는데요.
이걸 보고 용의자는 공격이 어렵겠다고 생각해 돌아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용의자 집을 수색한 결과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과 비슷한 수제 총기들이 추가로 발견됐는데요.
차 안에서는 구멍 뚫린 나무 판자 등이 발견됐는데 총기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여기에 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당일 집에서 나라시 연설 현장까지 전차를 타고 가 1시간 전쯤 도착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의 일정과 동선을 파악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뒤 감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 가산을 탕진했는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오는 12일 아베 전 총리의 장례가 치러지는데요.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아베 전 총리의 조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다면서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G20 외교장관 회담 등으로 동남아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이 현지 일정을 마치고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태국 방콕에서 도쿄로 떠나는데 내일(11일) 도착합니다.
국무부는 장관이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해 일본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내일은 고인과 지인들이 장례 전 마지막 밤을 보내는 행사가 열리는데요.
이튿날인 12일에 도쿄 미나토구의 한 절에서 가족장을 치를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주관하는 장례 행사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의원 선거 후 본격적인 준비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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