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자포리자 주민 대피령..러에 대대적 반격 예고
기사내용 요약
우크라 부총리, 주민들에 "모든 수단 동원해 떠나라"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서 대대적 반격을 계획함에 따라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고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에게 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면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은 지난 2월 말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곳이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8일 늦은 밤 이 지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모든 수단을 동원해 떠나라"고 촉구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우리 군대가 탈환할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떠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큰 전투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대피가 이뤄지고 있으며 점령지에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리 소보레우스키 헤르손주 의회 부의장은 9일 우크라이나의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피가 매우 어렵지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떠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격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은 다시 피난처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아군의 맹공격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물과 일정량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지역에 대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난 6일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최전방 전략 요충지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가 장악하고 있는 도네츠크, 미콜라이프, 하르키우 지역에 포와 미사일을 계속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도네츠크 인근 지역을 새로 점령한 러시아군이 진격하면서 이번주 도네츠크 지역에서의 전투는 더 격화됐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지사는 러시아가 지난주 루한스크 전역을 점령한 후 휴식과 재집결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는 서방측 평가를 부인하며 러시아군이 진군 작전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있는 더 많은 영토를 정복하려고 시도하면서 전선을 따라 포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는 러시아가 목표로 하는 전략적 요충지 중 한 곳이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9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령 슬로비얀스크에 밤낮으로 포격을 가했으며 인근 도시 드루슈코프카, 크라마토르스크 도시가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폭격당했다고 전했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지난 8일 도네츠크에서 비슷한 폭격을 가한 이후로 9일 아침까지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했다.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 미사일이 주택가에 떨어져 최소 6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군이 밀집해 있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는 다수의 포탄을 사용하여 도시의 건물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 전술은 건물 안에 은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퇴각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전략은 새로 확보한 정밀 로켓포를 이용해 최전방 뒤에 있는 러시아 탄약고를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지난 주 우크라이나는 탄약고를 포함한 러시아군 지휘소를 수십 차례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탄약을 파괴하는 속도가 그들의 전진을 크게 방해하기에 충분한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적을 압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기동성 포격 미사일 시스템을 더 많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몇 시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4억달러 상당의 무기 지원안에 서명했다.
러시아군은 슬로비얀스크를 향해서도 조금씩 전진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세베르스크 외곽의 한 작은 지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공세는 슬로비얀스크에서 약 25마일 떨어진 세베르스크를 관통할 것이라고 전쟁연구소는 밝혔다.
슬로비얀스크를 점령하는 것은 러시아군의 전략적 승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슬로비얀스크는 일부 지방에 걸쳐 도로가 연결돼 있어 지역교통의 중심지이고, 2014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현지 경찰서를 점거하고 반란의 거점으로 활용했던 점도 상징적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3개월 후 도시를 탈환했으며 지난 8년 동안 슬로비얀스크는 공원, 학교,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데 도움을 준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도시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어 이 지역 인구는 올해 2월 기준 11만 명에서 현재 약 2만명으로 급감했다.
슬로비얀스크의 거리는 텅 비었으며 내부 엘리베이터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 거의 모든 아파트도 비어 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단독주택이나 저층의 빈 아파트로 대피했다고 현지 시장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람 쳤어 어떡해 엄마"…강남 '8중 추돌' 통화 내용 보니
- '최민환에 양육권 소송' 율희, 변호사 만났다 "늦었지만 바로잡을 것"
- "719만원이던 월급이 66만원"…현대트랜시스 직원들의 고충
- 12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 등 5만가구 공급…토지보상·투기차단 등 과제 산적
- 이주은표 '삐끼삐끼' 못보나…소속사 계약종료(영상)
-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하다 '깜짝'…세탁기에 비친 나체男
- 이윤진, 이범수와 이혼소송 중 '밤일' 루머…가짜뉴스 칼 뺐다
- 길 한복판서 '후'…옥주현, 흡연 연기 논란 시끌
- 조세호, 결혼식 하객 '재산순' 자리배치? "3일간 800명 하객 정리"
- 정준하 "카페 운영, 첫달 매출 2억…2년 만에 폐업"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