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루섬의 기적' 생존자들 50년 만에 재회
구준회 2022. 7. 10. 16:31
50년 전 충북 단양군 남한강 범람 때 협동심과 희생정신으로 '시루섬의 기적'을 쓴 주인공들이 50년 만에 재회합니다.
단양군은 오는 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기념행사'를 단양역 공원과 시루섬에서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는 시루섬 생존자 60여 명이 참석할 전망입니다.
1972년 8월 단양읍 중도리에 속했던 6만 제곱미터 크기의 시루섬은 태풍 베티로 물에 잠겨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높이 7미터, 지름 4미터의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가 압사하는 등 8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아기 어머니는 주민들이 동요할까 봐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해 이후 주민들은 시루섬을 떠났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 물이 불어나 현재 시루섬은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단양군은 민선 7기 때부터 시루섬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양역 국도변에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했고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라는 조형물을 설치했습니다.
1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루섬을 연결하는 '기적의 다리'를 건설하고 시루섬 안에는 2.5km의 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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