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송옥렬 공정위원장 후보자 사퇴 "교직에 매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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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0일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송 후보자를 지명한 지 엿새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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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지금 상황에 부담..새로운 의혹 있는 건 아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한종수 기자,김일창 기자 = 송옥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0일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송 후보자를 지명한 지 엿새 만이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가 느낄 부담을 이해한다"면서도 "새로운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데 인사 실패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송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라고 짧은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명 후 불거진 성희롱 발언과 관련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후보자가 사퇴한 것이 기존 성희롱 문제와 관련 있는 건가, 새로운 의혹 때문인가'란 질문에 "새로운 의혹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가 구체적인 내용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송 교수가 아마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한 분이니까 지금 상황에 대해서 큰 부담을 느꼈을 수 있을 거 같다"며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의 낙마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두달 넘게 공정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됐다. 현재 위원장직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조성욱 위원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전인 5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 위원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아직 물러나지 못한 상황이다.
사실상의 '수장 공백'상태가 장기화하면서 공정위 내부에서도 답답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개월 넘는 공백 끝에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이번 사퇴로 또다른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송 후보자의 낙마로, 그가 지명되기 전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상엽 울산지검 인권보호관, 판사 출신 김은미 전 국민권익위원회 상임위원, 장승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장, 검찰 출신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5일 후보자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 이것으로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흔히 말하는 낙마, 저는 그런 부분까지도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 죄송하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 매체는 송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2014년 당시 1학년 학생 100여명과 저녁 식사를 갖는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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