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징계 주도' 한동수 사퇴 이유.. "제대로 일할 수 없는 상황"

김소정 기자 2022. 7. 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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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의를 표명한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2019년 임명된 한 부장은 줄곧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던 인물이다.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지난해 10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 부장은 10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검찰청 감찰부장직을 사직하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다만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이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한 부장은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검찰조직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한다”며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이어 “특히 인신(人身)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선,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당부의 말도 남겼다.

한 부장은 “얼마 전부터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에게 맡겨두고’ 라는 말씀이 제 안에서 자꾸 울려 온다. 저로 인해 혹여라도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우리법연구회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제청으로 임명됐다. 작년 10월 연임돼 임기는 오는 2023년 10월까지였다.

한 부장은 임명 직후부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를 배제하고 징계를 청구하자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직 2개월’의 징계를 이끌어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이나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을 두고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5월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도 증인으로 나가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모습을 증언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한 장관에 대해) 임의제출 받고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하니 (윤 대통령이) ‘쇼하지 말라’며 격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못 보던 모습을 (윤 대통령이) 보이셨다. 책상에 다리를 얹어 놓으시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굉장히 굵고 화난 목소리로 제 보고서를 ‘좌측 구석에 놓고 가’라고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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