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반발에 경찰 지휘부 '달래기' 나섰지만.. 단체행동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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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가칭)' 신설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 추진에 맞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휘부가 직접 달래기에 나섰다.
직협이 단식을 철회하고 대표자를 내세우면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건데, 민 회장은 윤 후보자에게 먼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실제 행안부는 15일 통제안 확정을 앞두고 경찰제도 개선 관련 협의체를 꾸리는 등 세부 방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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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제 방안에 입장 없다" 요식행위 판단
인천 경찰 '독립' 마스크 등 현장 반발 조직화
‘경찰국(가칭)’ 신설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 추진에 맞선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휘부가 직접 달래기에 나섰다. 현장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취지지만, 경찰관들은 진정성이 없다며 단체 행동을 더욱 조직화하는 분위기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치안감)은 10일 오전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엿새째 단식 중인 민관기 청주 흥덕경찰서 경찰직장협의회(직협) 회장을 만나 윤 후보자와의 만남을 제안했다.
직협이 단식을 철회하고 대표자를 내세우면 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건데, 민 회장은 윤 후보자에게 먼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일주일 가까이 단식을 해도 아무런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며 “차기 청장의 생각을 알아야 대화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김 단장은 “지금 지휘부 방침을 얘기하면 ‘일방적으로 따라오게 하려 한다’는 여론이 만들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면서 “수집된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행안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경찰 수뇌부의 행보가 행안부 통제안 확정에 필요한 구색 맞추기 용도라는 불만이 팽배하다. 8일부터 13일까지 각 시ㆍ도 경찰청을 돌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경찰국 신설의 필요 조건을 갖추려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실제 행안부는 15일 통제안 확정을 앞두고 경찰제도 개선 관련 협의체를 꾸리는 등 세부 방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직협 관계자는 “장관이건, 경찰청장 후보자건 만나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서 대화하면 되는데 계속 회피하고 있다”며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의 단체 행동은 확산일로다. 인천경찰청 직협은 소속 경찰관 7,000여 명이 11일부터 ‘경찰 독립성ㆍ중립성 보장, 오직 국민을 위한 경찰’이란 문구가 적힌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 등 다른 지역도 호응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편 윤 후보자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16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경찰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에도 비대면 보고와 지시를 통해 업무 공백을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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