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푹푹 찌는 '대프리카'..6월 폭염·열대야 역대 최대
이른바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 합성어)의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에서 지난달 하루 낮 최고기온이 33도가 넘는 폭염일수는 11일이었다. 사흘 중 하루는 폭염주의보 또는 경보가 내려졌던 셈이다.
이는 30년 평균(1991~2020년·0.7일)보다 10일 이상 많은 수치다. 지구온난화 현상 등이 극심한 최근 10년(2012~2021년·3.3일)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다.
올해를 제외하고 6월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05년과 2020년으로, 각각 7일이었다. 역대 가장 무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던 1994년에도 폭염일수는 60일이었지만, 이중 6월은 3일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하순(21~30일) 더위의 기세가 상당했다. 이 시기 대구의 낮 평균 최고기온(33.4도)과 하루 평균기온(28.6도) 모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대구지방기상청은 1973년부터 폭염관련 기상 상황을 관측하고 있다.
대구의 6월은 밤에도 뜨거웠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은 6월 들어 3일 동안 나타났다. 1987·2005년의 6월 열대야 일수는 각각 2일이었다.
대구에서 기온과 열대야 관측이 시작된 건 1907년부터다. 지난 30년간 6월에 발생한 열대야 평균일수는 0.2일이고, 최근 10년 동안 6월에는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경북에서는 포항의 지난달 평균 최고기온(23.7도)과 최저기온(20.3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주·영천·영덕에서도 하루 최저기온이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6월 초반에는 상층에 있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고 그 가장자리로 따뜻한 남서풍까지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 같은 경우는 저기압 영향 등으로 밤사이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 동안 올랐던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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