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도 가장 더운 날' 한강 수영장 인파 가득.."에어컨보다 좋아"

송상현 기자,원태성 기자 2022. 7. 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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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 기온이 35.1도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하자 시민들이 시원한 물가를 찾아 더위를 식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문을 연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에는 피서 인파가 북적거렸고 본격 문을 연 해수욕장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쯤 문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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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문 연 한강수영장..사람 몰려 입장에만 20분
전국 해수욕장 개장..강원 "작년보다 60% 늘어날 듯"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여의도수영장에 많인 인파가 몰렸다.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원태성 기자 = 서울의 낮 기온이 35.1도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하자 시민들이 시원한 물가를 찾아 더위를 식혔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문을 연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에는 피서 인파가 북적거렸고 본격 문을 연 해수욕장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10일 오후 1시쯤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한강공원 여의도 수영장에는 더위를 피해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양쪽으로 마련된 두 개의 풀장에는 자유롭게 헤엄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았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했다.

수영장 밖 잔디나 맨바닥에 돗자리나 텐트, 파라솔을 설치하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간단한 점심을 해결하는 시민도 많았다.

이날 여의도 수영장에는 오후 1시 기준 1710명이 입장해 하루 제한 인원(3600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입장에만 20분이 소요됐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만해도 오후 2시 영등포구가 34.8도까지 치솟았으며 중랑구(34.7도), 양천구(34.6도), 강남구(34.5도), 강서구(34.0도), 용산구(34.0도) 등 다른 지역도 대부분 33도를 넘어섰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8)는 아내와 열살 아들, 여섯살 딸과 함께 수영장에 찾았다. 김씨는 "집에 있어 봐야 에어컨만 켜는데 전기료도 올라 부담이 된다"며 "2주 전 처음 수영장을 찾았는데 아이들이 또 가자고 노래를 불러 다시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과천에 사는 직장인 유진희(27·여)씨는 돗자리를 펴고 남자친구와 함께 일광욕을 즐겼다. 유씨는 "워터파크는 너무 먼 곳에 있는데 수영장은 조금 시간을 내면 간단히 올 수 있어 좋다"며 "휴가를 내지 않고도 눈치 보지 않고 일광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 야외수영장과 물놀이장은 해마다 6~8월쯤 문을 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운영을 중단했다. 올해 여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지난달 24일부터 여의도, 뚝섬, 광나루, 잠원 등 6곳이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찾은 영등포공원 내 물놀이장에도 가족 단위 시민 100여명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아이들은 물 안에서 뛰어다니거나 놀이기구를 타고 물총 싸움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모들은 나무 밑에 그늘막이나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했다.

여섯살 아이와 함께 왔다는 영등포구 주민 김모씨(40)는 "아이 성화에 오긴 왔는데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면 좋긴 하다"면서도 "그늘에 있어도 더워 조금 지친다"고 토로했다.

영등포구는 영등포공원 외에도 4곳의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른 자치구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물놀이장을 다시 열었다.

이번 주말을 전후로 대부분 개장한 전국의 해수욕장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강원도는 도내 해수욕장에 올여름 피서객 900만명이 몰려 지난해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직장인 유모씨(38)는 "해수욕장에 가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기에 작년, 재작년 코로나 기간에는 휴가를 포기했었다"면서 "올해는 꼭 갈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2.7.1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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