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자포리라 대대적 반격 예고..주민 대피 촉구

노정연 기자 2022. 7. 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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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서 지난 5월1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인이 경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빼앗긴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내렸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를 수복하기 위한 ‘거대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지역의 주민들이 러시아에 의해 인간 방패로 사용될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자포리자주와 헤르손 점령 지역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헤르손주 의회 부의장인 유리 소보레우스키도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에 대피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떠날 수 없는 주민들은 대규모 전투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역은 지난 2월 말 러시아군에 점령돼 ‘러시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특히 자포리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러시아군은 이를 군사기지로 요새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전략 거점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며 피해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루한스크 지역을 손에 넣은 뒤 나머지 돈바스 지역인 도네츠크주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의 더 많은 영토를 정복하기 위해 전선을 따라 발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9일 하루 밤 사이에 20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과 박격포, 로켓포 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 지역을 밤낮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북동부 도시인 하르키우에서는 러시아 로켓이 주거용 건물을 공격해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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