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인후통· 피로감 ↑..진단검사·먹는 치료제 늘려야

김정회 2022. 7. 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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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19 신규 환자뿐 아니라 위중증, 사망자까지 증가 추세로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면서 현재 확산을 주도하는 BA.5 변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검사 체계를 바꿀 필요는 없는 건지, 지금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일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주말이면 보통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게 추세였는데 신규 확진 이틀째 2만 명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게 위중증 환자도 소폭 증가하는 양상인데 증가세가 다시 시작됐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엄중식]

지금 주간 확진자 통계를 보면 2주 전에 확진자 감소의 최저점 구간을 지난 상태고 지난주부터는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다시 환자들이 증가해서 나타나는 그런 기간으로 접어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이렇게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중환자가 1주에서 2주 후부터 늘어나고 사망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는 이전에 봤던 10명 전후의 사망자보다는 훨씬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기간이 계속해서 될 거고 차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저점은 지났고 앞으로 2주 뒤부터는 지금의 증가 추세라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런 분석인데요. 지금 이 확산세를 주도하는 게 BA.5 변이입니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증상이 기존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른 특이점이 있습니까?

[엄중식]

우리가 가장 최근에 유행을 경험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에 해당이 되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 경험했던 오미크론 감염과 증상 자체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보통 느끼고 있는 인후통이나 또 콧물, 두통, 고열, 근육통 이런 것들이 주로 나타나게 되고요. 그렇지만 실제로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아주 가벼운 증상이나 또는 전형적이지 않은 그런 증상으로 이 BA.5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없던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의심을 해 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히나 고위험군에는 그런 특이한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다는 말씀이신데 지금은 자가진단키트로 많이 걸러내고 있지만 지금 이 확산 추세라고 한다면 PCR검사를 더 늘려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사실 자가진단키트는 기본적으로 정확도 면에서 상당한 단점을 가진 검사법입니다. 그런데 워낙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되면 PCR검사 쳬계로 완전히 검사를 다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건데요. 그런 측면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 더 진단의 정확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PCR검사를 위주로 검사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한 가지는 지금 우리가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BA.5에 대해서 어느 정도 정확한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확인될 때까지는 가급적,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PCR검사를 주로 받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 확산세의 원인 중 하나가 면역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또 BA.5의 경우에는 면역 회피능력이 강하기 때문인데 정부가 지금 4차 접종 카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정부의 접종 계획이 다시 발표가 된다면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된다고 보십니까?

[엄중식]

결국은 중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고위험군에게 백신접종을 집중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60대 이상이거나 만성적인 장기질환 또는 면역저하 질환을 가진 분들이 위중증 환자가 되고 사망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연령군에게 접종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유행 예측을 보면 7월 말, 8월 초면 하루에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2~3주 기간 동안에 이 고위험군들에 대해서 기존 백신을 이용해서 접종을 충분히 해 두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고위험군의 중증화 위험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기존 백신을 맞는 게 맞기는 한데요. BA.5의 면역회피능력을 본다면 개량백신 도입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개량백신이 들어오는 시기가 늦가을이나 돼야 도입이 가능하다, 이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먹는 치료제 확보 그리고 빠른 처방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엄중식]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BA.5의 면역 회피능력 때문에 백신접종을 통해서 최대한 우리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 외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투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금 항바이러스제의 물량 확보는 상당량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유행이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 확보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문제는 이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라고 불리는 이런 항바이러스제가 진단과 동시에 가능한 빠르게 투여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처방과 공급 시스템을 좀 단순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되겠고 또 하나는 처방과 관련해서 처방을 하는 의사들의 경험치를 좀 더 올려서 좀 더 적극적으로 처방을 하도록 하는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처방과 공급 시스템의 단순화를 지적해 주셨는데 백신은 지금 면역 회피능력 때문에 개량백신이 필요하지만 치료제는 수시로 개량할 필요는 없습니까?

[엄중식]

백신도 그렇고 또 이런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량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예산과 그리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계속해서 변이가 크게 보면 한 5~6개월 간격을 두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수시로 개량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주에 정부가 재유행 대비해서 방역대책 발표할 예정인데 이 발표에 가장 중요하게 담겨야 될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엄중식]

생각보다 이번 유행의 정점이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당히 가깝게 가파르게 유행이 커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위험군들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접종 전략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그리고 이 고위험군 환자들이 중환자로 진행했을 때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집중관리 시스템과 중증병상 확보를 다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반드시 포함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와 병상 확보도 필요하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엄중식]

감사합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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