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태풍 피해로 물에 잠긴 시루섬의 기적 역사에 남긴다

이상진 기자 2022. 7.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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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시루섬 수해 희생자 천도재 개최
태풍 피해로 물에 잠긴 '시루섬의 기적' 동상과 기념비. 사진=이상진 기자

[단양]단양군이 태풍 피해로 물에 잠긴 '시루섬의 기적'을 역사에 남긴다.

이를 위해 군은 이날의 아픔을 조만간 책으로 엮어 후대에 남길 계획이다.

또 태풍 피해로 물에 잠긴 시루섬 관련 사진과 그동안 발표된 시루섬 관련 문학 작품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태풍 피해 때 사망하지 않은 시루섬 주민 60여 명을 초청해 수해 희생자들을 위한 천도재도 열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문근 단양군수는 이날의 아픔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단양부군수로 재직하던 2013년부터 시루섬 생존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군수의 시루섬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오는 19일 '시루섬의 기적 50주년 애도행사'를 단양역 공원과 시루섬에서 열 계획이다.

시루섬은 1972년 태풍 베티로 물에 잠겨 44가구 250명의 주민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6만㎡의 섬 전체가 침수하면서 주민들은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에 올라서서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틴 끝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콩나물시루보다 더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압박과 충격을 견디지 못한 백일된 아기 등 8명이 죽었다. 아기의 어머니는 주민 동요를 우려해 밤새 죽은 아기를 껴안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금 뱃길이었던 시루섬은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굉장히 부흥했던 곳이지만 수해 이후 주민들은 시루섬을 떠났고,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남한강 물이 더 불면서 사실상 황무지로 변했다.

한편 군은 시루섬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단양역 국도변에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에 '14시간의 사투 그리고 인고의 어머니'라는 조형물이 있다.

남한강변 도로와 시루섬을 연결하는 '기적의 다리'도 건설한다. 총사업비 150억 원이 투입하는 이 다리는 길이 590m, 폭 2m의 보행 전용 관광 현수교(케이블로 상판을 지지하는 다리)다. 현수교와 함께 시루섬 안에는 2.5㎞의 탐방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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