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당내 인재육성 기구 필요..극단적 소통방식 지양해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1개월을 맞아 당내 인재육성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당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인재육성 기구를 설치해 당의 미래를 위한 인재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관련 협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우 위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한달 간 선거 패배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고 당 분열을 극복하는 일에 주력했다"며 "당이 재출발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고 빠르게 안정시켰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준비가 매우 시급했기 때문에 전대 규칙을 확정하는 일이 두번째였다"며 "약간 갈등이 있었지만 빠르게 정리해서 확정했다고 자평한다. 또 우리 당이 가야할 미래 방향을 제시했고 강력한 야당, 견제력 있는 야당 구축이라는 두가지 목표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오랫동안 저의 숙원사업이자 꿈인 당 인재육성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며 "민주연구원 산하에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당이 새로운 미래 인재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겠냐. 이것이 혁신과제"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그동안 선거 때만 보면 외부에서 전문가를 많이 영입해서 공천한다"며 "굉장히 잘 안착하고 성공하신 인재들이 많이 있지만 그러다보니 당에서 오래 활동하며 꿈꿨던 분들이 박탈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꽤 있다.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물론 해야할 일이지만 젊은 청년, 여성 인재를 당 차원에서 계속 발굴해 육성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법을 좀 바꿔야 하는 과제"라며 "정당 산하에 싱크탱크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돼 있다. 싱크탱크는 정책연구만 하게 돼 있는어서 인재 발굴과 육성이 현저 허용돼있지 않다. 여야가 공히 이런 과제가 있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정당 내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기능을 싱크탱크 안에 둘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별도 기구를 두지 않고 민주연구원 산하에 두는 이유에 대해선 "인재를 육성하는 데는 재원과 전문적 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 국가 재정보조금 30%를 각 당 싱크탱크가 쓸 수 있도록 허용해놨다. 재원 문제로 민주연구원 산하에 두는 게 좋겠다는 것이고 민주연구원 안에 석·박사로 이뤄진 전문연구원들이 상근한다. 그분들을 교사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우 위원장은 당원 문화를 언급하며 "최근 일부 열성 당원이 보여준 극단적 소통방식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팬덤문화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문제는 분열적이고 증오를 부추기는 방식, 갈등을 부추기는 방식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당원들이 당을 사랑해주고 당이 잘되도록 여러가지 열성적인 의견을 보여준 것은 감사하다"며 "극단적 소통방식은 좀 지양해줬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갈등과 증오를 증폭시키는 방식은 분열이 더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개선을 같이 해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대 규칙을 두고 비대위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마찰을 빚은 일에 대해서는 "견해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본인의 견해가 다를 때 지도부 면담을 먼저 신청해야 한다. 지도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면담을 신청하고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선에서 얘기해야지 기자회견장에 먼저 달려가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내 대화가 막혔다고 판단했을 때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게 옳다. 당내 소통이 가능한데 왜 지도부에 먼저 전달하지 않고 기자회견장부터 가냐"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우 위원장은 최근 닥쳐온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여당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만나 머리를 맞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대안에 있어 견해가 다른 것은 있지만 대화해서 공동으로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무슨 정치적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진심을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 야당이 먼저 여당이나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하는 것보다 대통령과 여당이 먼저 제안하고 야당이 응하는 게 모양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제안할 수도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그런 대화를 제안하면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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