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애도했지만 中 민족주의자 "아베 죽음 축하.. 日 반성해야" [특파원+]
관영 "신사 참배, 침략 역사 부정 등 나쁜 평판 형성" 냉정 평가
'7·7사변날 죽었어야'.. 아베 죽음 애도 않는 中 민족주의 네티즌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보낸 조전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나는 그와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 구축에 관한 중요한 합의를 했었다”며 “나는 그가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썼다. 또 “(기시다) 총리 선생과 함께 중·일 4대 정치문건(중일 관계와 관련한 4대 중요 합의서)이 확립한 각항의 원칙에 입각해 중·일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에게 같은 날 조전을 보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시 주석이 권좌에 오른 2012년은 아베 전 총리 집권 2기가 시작하는 해로 고인이 2020년 물러날 때까지 최소 9차례 만나는 등 두 사람은 중·일 정상외교를 함께 이끌었다.
다만 대만에 대한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이 중국과 마찰 소재가 되기도 했다. 고인이 작년 12월 “대만 유사(有事·비상사태)는 일본의 유사” 발언을 하자 중국 외교부는 그날 밤 주중 일본대사를 급히 불러 “불장난하다가 불에 타 죽는다”는 거친 언사로 항의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과 펑 여사가 함께 조전을 보낸 것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일본과의 관계를 관리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영 매체들은 최근 중·일 관계를 의식한 듯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평가를 냉정하게 내렸다.
글로벌타임즈는 아베 전 총리가 집권 2기 임기 동안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일본의 침략 역사 부정을 포함한 그의 언행은 중국 대중 사이에서 나쁜 평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의 대만 유사 발언을 소개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도발했고 한때 중·일 관계를 지탱하는 측면에서 이뤘던 성취를 ‘완전히 뒤집었다’고 평했다.
중국 인터넷 공간에서는 민족·애국주의자들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을 대놓고 반기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일본의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을 언급하며 “어제 암살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 7·7사변은 1937년 7월 7일 중국과 일본 군대가 베이징 노구교에서 충돌한 사건으로 일본군은 노구교 지역을 점령한 뒤 베이징과 톈진 등을 공격했고, 중국도 전면적인 항전에 돌입했다. 또 웨이보에서 64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민족주의 네티즌은 “평범한 중국인들은 아베를 동정하지 않습니다. 중국을 적대시한 일본 정치인이 또 다른 일본인에게 살해당한 것을 좋게 느끼는 것은 평범한 중국인의 반응”이라며 “중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베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는지 일본은 반성해야 한다”고 내뱉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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