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눈·귀' 겨눈 윤석열.. 정권마다 반복되는 국정원장 수난사 [이슈+]
검찰, 고발장 접수 하루 만에 배당 절차 마쳐
전 정부 국정원장 2명 동시 고발·입건 이례적
정부, 중대 국가범죄로 규정..윗선까지 갈 수도
노무현 정부 김만복,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
이명박 정부 원세훈,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복역
박근혜 정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특활비 상납
초대 국가정보원장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2017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의 정치화에 대해 제도가 아니라 운영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그의 발언이 서훈 전 국정원장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수사와 함께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권력을 잡은 새 정부는 언제나 전임 대통령의 눈과 귀가 되어온 국정원장을 타깃으로 겨눴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보기관 수장이었던 서 전 원장과 박 전 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이런 국정원장들의 수난사는 이어지게 됐다.
◆문재인의 국정원을 겨눈 윤석열의 국정원
고발장을 받은 검찰은 사건 접수 하루 만에 배당 절차를 마무리했고 문재인 정부 정보당국 수장들은 단숨에 검찰에 피의자로 입건된 신세가 됐다.
이번 국정원의 고발건으로 청와대·국방부·해경이라는 기존 수사의 삼각 구도에, 국정원이라는 권력기관까지 더해져 수사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정부의 모든 사정기관이 이번 사건에 뛰어든 것이다.
수사당국의 입장에서는 두 국정원장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한다는 명분이지만 국회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계를 들여다보기 위한 사정수사로 평가하고 있다.
대북관계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선 윤석열 정부가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을 통해 전 정권을 비판하고, 현 정권에 대한 우호적 국민 여론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정부가 바뀐 뒤 타깃이 된 전임 정부 정보기관장들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그간 수장의 절반가량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됐거나 실종됐고, 심지어 사망한 경우도 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이었던 제28대 김만복 원장의 경우 2010년 10월 발간한 ‘다시, 한반도의 길을 묻다’라는 회고록에서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미공개 일화를 공개한 혐의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2015년 10월에도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언급하는 등 또 다른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재차 고발당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 초대 국정원장을 맡은 31대 남재준 원장과 32대 이병기·33대 이병호 원장도 국정원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로 유죄를 받았다. 이들 모두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이 특활비 상납 혐의와 관련해 수사 의뢰를 한 결과다.
중앙정보부 시절인 4대 김형욱 부장은 미 의회 프레이저위원회에 출두해 증언하는 등 당시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다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8대 김재규 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해 이듬해 5월24일 사형이 집행됐다.
5대 김계원 부장은 10·26 현장에 있었다가 군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복역하다가 1982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13대 안기부장인 장세동 전 부장은 1987년 4월 신한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용팔이 사건) 개입과 12·12사태 가담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하다가 사면됐다. 21대 권영해 부장은 북풍 사건과 세풍 사건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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