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없는 아베파, 넘버2도 없어..日자민당 파벌 구도 일대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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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 역학관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아베파 간부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결속을 외치고 있지만 후계자를 둘러싸고 파벌이 나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베파는 지난 2020년 아베 전 총리의 퇴진 이후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당 총재로 밀었고, 지난해 당 총재 선거에서는 무파벌이지만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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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파 커질 가능성? "두 파벌은 달라..갈등할 것"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난 8일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 역학관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해 94명의 의원들이 속한 아베파(세이와카이·清和会)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리더를 잃은 만큼 파벌의 구심력이 떨어지는 건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4명이나 되는 아베파, 넘버2가 없다"
아베파에는 '넘버2'가 없다는 게 한계로 꼽힌다.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는 "아베는 파벌 내 2인자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파벌을 이끌 뚜렷할 후계자가 없다"고 전했다.
일본의 우파 성향 주간지 데일리신초도 일본 정치권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파는 자민당 소속 양원 의원의 40% 가까이 재적하고 있지만, 지난 총재 선거에서도 파 내 입후보를 한 의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의 후계가 육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인재만 많을 뿐 이를 정리할 리더가 없으니 앞으로 분열될 거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아베파 간부들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결속을 외치고 있지만 후계자를 둘러싸고 파벌이 나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뚜렷한 2인자는 없지만 파벌 내에선 시모무라 하쿠분 전 자민당 정조회장,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 등 유력 의원들이 많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참의원 선거 이후 아베파는 당분간 결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유력 의원들 간에 조율이 안 돼 계파 내 의견이 갈리면 분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파로 불리는 세이와카이는 후쿠다 다케오,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후쿠다 야스오 등 5명의 총리를 배출하는 등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아베파는 지난 2020년 아베 전 총리의 퇴진 이후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을 당 총재로 밀었고, 지난해 당 총재 선거에서는 무파벌이지만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을 지지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의원표에서 여론조사 1위였던 고노 다로 후보를 앞지르며 아베 전 총리의 여전한 영향력을 증명했다.
◇"자민당 자체가 불안해질 수도…기시다에 유리한 것만은 아냐"
아사히신문 계열 아베마TV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자민당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제시했다.
산케이신문 정치부장을 지냈던 이시바시 후미토 기자는 "아베의 골수 지지층은 30% 정도 된다. 위안부 문제 등 한일 현안이나 러시아와의 협상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베 전 총리가 있었기에 통제됐던 층이 있었는데 그가 없어져 자민당이 불안정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으로 정책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우사미 노리야는 아베마TV에 출연해 "아베파를 이제 누가 통제하겠느냐"며 "아베 전 총리의 오른팔, 왼팔이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 경쟁자가 된 그들이 손을 맞잡을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아베파의 와해로 기시다 총리의 파벌이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시바시는 "아베파와 기시다파(히로이케회)는 물과 기름까진 아니지만 많은 면이 다르다"며 "경제정책에서도 기시다파는 재정 규율을 중시하고, 아베파는 경제 성장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방위비 인상이나 개각, 일본은행 총재 인사 등이 남았다. 앞으로 반년 간은 자민당을 뒤흔들 정도로 기시다파와 아베파가 대립하지 않을까 싶다. 아베 전 총리가 없어져서 (기시다 총리에게) 유리한 국면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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