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는 줄 알았는데"..코로나 재확산에 공연·외식업계 '초조'

식당들 "혹시라도 또 영업제한 땐 버티기 힘들어"
공연업계 몇몇 행사들 취소.."예술인들 큰 타격"

6일 부산 연제구 연제구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PCR검사를 받고 있다. 2022.7.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뚜렷해지자 부산지역 일부 공연·외식 업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부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로 국민 피로감이 깊은 상태여서 예전처럼 영업시간 제한 등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지만 대부분은 재유행 걱정 속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서 대규모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김모씨는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식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운영이 어려운데 혹시나 정부가 다시 영업을 제한하면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밀키트 개발에 집중하면서 인플루언서 섭외를 비롯해 온라인 판매처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 김모씨는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이고는 있는데 거리두기 해제 효과를 보기도 전에 다시 제재를 받을까봐 걱정된다"며 "끝날 줄 알았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있는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의 방역조치가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에 거리두기 부활은 없을 것으로 보는 업주도 있지만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는 업소들도 많다"고 전했다.

예술 공연업계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은 "8월말 유럽의 가수 초청으로 카르멘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진행 중"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투입되는 공연이라 혹시나 준비 중 멈추면 타격이 너무 크다"고 걱정했다.

조 단장은 "또 한번 사회 전반적 위축현상과 제재가 가해진다면 문화·예술 공연업계와 많은 예술인들이 용기를 잃게될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재개 예정이던 여름행사도 다시 취소된 것도 있다"며 "예전처럼 모든 활동이 마비되는 고통은 다시 겪고싶지 않다"고 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세를 덤덤하게 지켜보는 업체들도 있었다. 해운대구에 있는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기존 방역대책을 한번 따라봤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작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객이 계약취소나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방역조치가 발표되면 그 상황에 맞게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