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다렸는데..항공대란에 코로나 재유행까지 '지끈'

최아영 2022. 7. 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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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항공편 결항·연착, 수하물 지연 등 '항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 세계 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각국 공항·항공사의 인력난에다 파업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면서 재유행도 우려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해외공항(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위탁수하물 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귀중품, 고가품, 긴급 사용 필요 물품은 휴대하라"고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날 "다수의 해외 공항(특히 파리 및 런던 등 유럽 공항)에서 현지 공단의 조업 인력 및 수하물 분류 시설 등의 사유로 수하물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 입국 서류, 의약품 등의 귀중품과 긴급 사용 물품은 반드시 기내 휴대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수하물 대란'은 현지 공항 시설의 노후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인력 감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항공대란의 핵심 원인은 인력 부족이다. 팬데믹 기간 인력을 줄인 항공사들이 폭증한 여행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 편수는 총 12만1918대로 지난해 전체 취소 편수(12만1552대)를 이미 넘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의 존 F. 케네디 공항 탑승수속 창구에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이동하는 여행자들이 줄지어 업무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럽 곳곳에서는 항공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줄파업을 단행하고 있다.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여름 항공대란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최대 공항인 히스로공항에서는 영국항공(BA) 직원들이 팬데믹 시기에 10% 삭감된 임금을 재인상하라고 요구하며 7~8월 중 파업을 예고했다. 스페인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이지젯 승무원들과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조종사들도 이달 중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공식 판단을 내놓았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우리 모두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번주(7월3~8일) 확진자 수는 일평균 1만5277명으로, 전주 동기간(6월26일~7월1일) 8193명에 비해 86.5% 증가했다.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두배로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최근 이어지고 있다.

이 총괄조정관은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이동량의 증가와 실내 감염, 면역효과의 감소 등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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