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땀 '주르륵' 손님발길 '뚝'..순천 웃장 상인들 힘겨운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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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누가 좀 갖다주면 좋것어."
10일 오후 전남 순천 대표 전통시장 웃장(웃으며 장보는길).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장 상인들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이 가득했다.
조동옥 순천 웃장 상인회장은 "시장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좀 떨어지고 있다"며 "웃장의 대표음식인 국밥데이가 잘 돼야 주변 상권이 함께 활성화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얼음물과 쿨매트 등이라도 지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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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일장에도 휴가철 겹쳐 한산.."대목만 기대할 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선풍기? 누가 좀 갖다주면 좋것어."
10일 오후 전남 순천 대표 전통시장 웃장(웃으며 장보는길). 연일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장 상인들의 표정에는 힘든 기색이 가득했다.
주말 오일장임에도 불구하고 휴가철과 폭염 등 영향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한산했기 때문이다.
상인들의 이마에는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고, 더운 날씨 탓에 수건을 목에 두르거나 연신 부채질을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가지와 오이, 고구마순 등 채소를 파는 상인들은 불볕더위로 장기간 햇빛에 노출된 탓에 채소가 상해 울상을 짓고 있었다.
생선가게에는 파리가 생선에 앉으면 상품성이 떨어질까 우려해 선풍기 바람이 생선을 향했고, 상인들은 부채 하나로 버티는 모습이다.
상인들은 '더워도 너무 더워', '갈수록 장사가 안 되네', '시원한 얼음물이라도 줬으면 쓰것네'라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50㎞ 떨어진 순천 송광사 인근 마을에서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는 권모 할머니(77)는 "여기서 30년동안 채소를 팔면서 자식들을 키웠다"며 "주말 오일장이라서 기대했는데 갈수록 손님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8~10시간 앉아서 채소를 팔아도 사가는 손님들이 많지 않고, 하루 가져온 양에 30~40%도 못 팔 때가 많다"며 "무더위가 가고 9월에 있을 추석 대목이나 바라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볕더위 속 연신 땀을 딲으며 부채질을 하던 한 할머니는 물 한 모금에 갈증이 해소된 듯 미소를 지었다.
김모 할머니(73)는 "손주들 용돈 챙겨주려고 나왔는데, 딸이 아침에 싸준 얼음물을 마시고 있었다"면서 "누가 선풍기라도 갖다주면 좋겠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면 가만히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체념했다.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웃장 국밥거리 상인들의 표정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9월8일 국밥데이를 앞두고 있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기대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와 무더위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웃장 상권은 심각한 매출 타격이 예상됐지만, 비대면 포장 판매로 매출 급감은 피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오히려 매출이 30%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조동옥 순천 웃장 상인회장은 "시장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매출이 좀 떨어지고 있다"며 "웃장의 대표음식인 국밥데이가 잘 돼야 주변 상권이 함께 활성화될 수 있다. 경기 침체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 얼음물과 쿨매트 등이라도 지원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 웃장은 매월 5일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오일장을 열고 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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