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게 아니었어"..마통 연장하러 갔다 금리보고 놀랐다

전종헌 2022. 7. 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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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7%→6.7%로 2배 뛰기도
"금리 오르지 않은 사람이 없다"
한은, 내주 빅스텝 단행 시 금리 충격↑
[사진 제공 = 연합뉴스]
#6500만원 한도로 하나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대출을 쓰고 있는 A씨는 지난달 만기를 연장하면서 금리가 크게 뛰었다. 종전 연 4.6%에서 5.3%로 0.7%포인트 상승한 것. 이로 인해 연간 감당해야 할 이자는 종전 299만원에서 344만5000원으로 45만5000원 늘었다. A씨가 마통을 처음 개설했을 때 금리는 3.1%였다. 이후 금리 상승기를 맞아 만기를 연장할 때마다 마통 금리가 올라 현재의 5%대까지 부담하게 됐다.

#카카오뱅크에서 마통 대출을 받은 직장인 B씨는 다음달 만기 연장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연 3.7% 금리로 마통 대출을 쓰고 있지만 만기 연장 시 금리가 연 6.7%로 최소 2배 오른다는 안내를 받았다. B씨는 "주변에 물어보니 마통 금리가 오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마통 대출 만기 연장을 앞두고 부쩍 높아진 금리를 체감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고물가에 높아진 대출 금리까지 가중되고 있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게다가 다음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실화할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내집 장만), 빚투(빚내서 투자) 가계에 적지 않은 금리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에서 지난달 신규 취급한 마통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52%~4.94%로 집계됐다. 6개월 전에는 연 4.04%~4.52% 수준이었다.

이는 모두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 차주 대상의 마통 대출까지 포함한 수치로 '평균의 함정'이 있는 만큼 개별 차주별로는 금리 수준이나 상승에 대한 체감이 더 클 수 있다.

가령 우리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마통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68%이지만 개별 차주별로 보면 최고 금리는 연 10.47%였다. 평균 금리가 연 4.83%인 신한은행도 최고 금리는 연 11.37%였다.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신규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자료 제공 = 은행연합회]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마통 금리 상단은 8일 기준 최고 연 13.74%에 달했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는 최대 2억원 한도의 마통 대출에 최저 연 4.40%부터 최고 연 8.81% 금리를 받는다. 예컨대 최저 금리로 5000만원을 쓰면 하루 이자가 약 6000원, 최고 금리로 사용하면 1만2000원 가량이다.

토스뱅크가 운영하는 마통 상품의 금리는 연 4.77~13.74%로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다.

마통 대출 금리가 오름세에 있다는 것은 한은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은이 가장 최근 발표한 '2022년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 마통 대출 등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장단기 지표금리 상승 등에 기인해 연 5.7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2014년 1월(연 5.85%) 이후 최고치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기에 취약한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되레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은행이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전월의 19.2% 대비 줄어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4개월째 확대됐다.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5월중 82.6%로, 2014년 1월(85.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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