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프' 실현할 부산 에코델타시티..국내 최초 세물머리 녹색도시

나혜윤 기자 2022. 7.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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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국내하천 '세물머리' 이용한 최초의 친수공간 조성 사업 추진
2030년 내로 EDC 완성 목표..에너지자립·수질개선으로 도시 녹색 전환
부산 EDC 대저동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2025년 말까지 건축 착공 예정이다. (사진제공 = 환경부 공동취재단) © 뉴스1

(부산=뉴스1) 나혜윤 기자 = 지구의 급격한 이상 기후변화 발생의 주범으로 '도시'가 지목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는 세계 인구의 55%가 거주하고, 전체 탄소 배출량의 75%를 발생시키고 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이 결국 우리 삶의 환경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주요국들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도시의 신진대사를 환경친화적으로 전환하는 '에코 시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도시의 '녹색 전환'을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보는 것이다.

10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도 에너지자립과 탄소중립을 실현할 한국형 녹색도시 조성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공사는 1974년부터 국가산업단지, 신도시개발 등의 노하우를 통해 물과 조화된 수변도시 추진을 본격 시행 중이다. 특히 2012년부터는 국가하천 주변 지역을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한 친수구역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 전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공사의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친수구역 조성사업의 경우는, 국가하천 3개 물길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친수공간 조성 사업이다.

부산 EDC는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 3개 국가하천이 모여드는 곳으로,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수변공간을 중심으로 레저·문화·생태환경 조성을 지향하는 하천 중심의 다기능형 도시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공사는 법적 규제와 토목구조물에 의해 버려졌던 기존의 수변공간을 친수구역으로 유입해 하천을 적극 활용 및 보전하는 새로운 국토 공간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 EDC에서는 기존의 자연자원에 대한 보전·활용을 위해 훼손된 도심 습지를 복구하고, 서낙동강 주변의 철새 생태보호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철새 생태계 서식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세물머리 지구) 중심 조감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중심지역인 서낙동강, 평강천, 맥도강의 세 강과 접해 있는 세물머리지구에 자연과 사람, 도시가 함께 진화하는 사회적․환경적․경제적 지속가능한 지능형 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뉴스1

수공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하천의 수질개선에도 나선다. '물'로 차별화된 수변도시 조성을 위해 부산 EDC를 관류하는 5등급 평강천 및 맥도강 수질을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질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올해 2월부터 부산 EDC 물순환 실증시험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수처리(에코필터링)를 통해 하천수를 정화한 후 EDC 내 호수공원 등 유지용수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같은 수공의 노하우를 통해 EDC는 저탄소 친환경단지의 조성과 도시의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EDC는 계획단계부터 주변 하천과 연계한 바람길을 확보한 상태로, 국내 최대 도심 습지와 공유녹지 등의 탄소흡수림을 조성해 화석연료 없이도 연 2435톤의 탄소를 저감하는 등 도시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특히 EDC는 전체 전력 수요량(460MW) 중 약 35% 이상을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공급하게 된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게 되는 연료전지발전 중 53만9000Gcal의 열은 지역난방에 활용된다. 수공 측은 이를 통해 화석연료 발전 대비 약 12만3000톤의 탄소저감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수공은 세물머리를 중심으로 현재 부산 EDC를 3개 구역으로 구분해 기반시설을 공사 중이다. 1단계(명지동)는 지난해 초 본격적인 건축이 시작됐고 2단계(강동동)는 지난해 말 공동주택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공동주택 토지공급이 완료될 전망이다. 3단계(대저동)는 2025년 말까지 건축 착공을 목표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분양도 도시 형성 과정에 맞춰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분양 계획 대비 약 27%의 분양을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산업, 지원, 주거, 특수목적법인(SPC) 등 도시활성화 기반에 대한 분양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3~2025년에는 스마트시티 분양이 본격화되고, 2026년 이후에는 잔여용지 등 분양 유보 지역들이 분양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리는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우리를 만든다"면서 "부산 EDC 도심하천 수질개선의 성공과 서낙동강 전체 유역의 수질개선 청사진을 마련하고, 친환경수처리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수공만의 차별화된 친환경 도시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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