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양향자 지역구 서구을지역위원장 선출방식 고심..경선 가닥

김경만·양부남·이남재·천정배 등 4명 응모..경선이냐 단수냐 관심
권리당원 대상 경선 방식 적용할 듯..기여도 높은 후보 배려 관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양향자 의원 탈당으로 공석이 된 광주 서구을지역위원장 선출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권리당원 대상 100% 경선을 하자니 당 기여도가 높은 후보에게 불리하고, 심사로 하자니 당 원칙에 위배돼서다.

9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달 말 서구을 지역 실사에 이어 지난주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을 마치고 선출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서구을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김경만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이남재 전 광주시 정무수석,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등 4명이 응모했다.

선출 방식은 경선이냐, 아니면 심사, 추대 등 다른 방식이냐다.

단수가 아닌 복수 신청지의 경우는 경선 선출이 중앙당 원칙인 만큼 경선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지역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경선 방식이면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고 오랜 기간 활동하며 권리당원을 모집해온 후보들이 유리하다.

천정배 전 장관이나 이남재 전 정무수석, 김경만 의원 등은 상당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 경선을 바라고 있다.

반면 대선 기간 중앙당에서 활동해온 양부남 전 고검장은 경선보다 더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식을 기대하고 있다.

양 전 고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민주당 국민검증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대선 기간 활동했고 최근까지 소송 등 뒷처리를 담당했다. 이달 초에야 서구을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위원장 경선 준비를 하고 있다.

양 전 고검장은 "민주주의 원칙은 경선이지만 경선이 '합리적이고 공정하냐'는 따져봐야 한다"며 "대선 기간 지역에서 밥 먹고 권리당원들 만난 후보와 중앙당에서 대선 기간은 물론 끝난 후에도 소송 뒷처리를 한 후보가 경선을 하면 '불공정'이라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선은 ARS 투표를 기본으로 한다. 방식은 크게 지역 대의원 100% 방식, 대의원 50%와 권리당원 50% 방식, 권리당원 100% 방식 등 3가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서구을은 지역위원장이 없어 대의원이 해체된 상황이라 권리당원 100%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중앙당이 경선으로 하되 다른 조건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중앙당이 당 기여도가 높은 후보를 배려할지 여부가 관심사"라며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되면 2년뒤 총선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만큼 누가 선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서구을 지역위원장은 양향자 의원이 지난해 지역보좌관 성 추문 의혹으로 탈당하면서 공석이 됐다.

양 의원은 복당을 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정국에서 민주당과 입장을 달리하면서 복당이 어려워졌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