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EU대사·中관리, 인권·러시아 침공 놓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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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이임을 앞둔 니콜라스 샤퓌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와 우훙보 중국 유럽사무 특별대표가 중국의 인권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퓌 대사는 지난 8일 베이징의 EU 대사관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 기념 행사에서 중국은 인권에 관한 대화를 재개해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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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이번 달 이임을 앞둔 니콜라스 샤퓌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대사와 우훙보 중국 유럽사무 특별대표가 중국의 인권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퓌 대사는 지난 8일 베이징의 EU 대사관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 기념 행사에서 중국은 인권에 관한 대화를 재개해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1980년 중국에 외교관으로 첫 부임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EU와 중국 관계는 많은 잠재력이 있었지만 현재 동력이 멈춰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불균형은 점점 늘어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여행 제한과 공급망 붕괴, 반복되는 봉쇄로 유럽 투자자들의 신뢰는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 대표는 인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샤퓌 대사의 지적에는 대꾸하지 않은 채 무역과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에너지와 곡물 위기 대응 등에서 EU와 중국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우 대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거나 중국으로부터의 탈동조화는 곤경에 빠진 세계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 EU와 중국 간 고위급 경제·무역 대화가 열릴 것이라고 공개했다. 다만 날짜는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1일 열린 EU-중국 화상 정상회의에서는 2020년 마지막으로 열린 중국-EU 고위급 경제대화를 6월 말까지 재개하자는 데 합의가 이뤄졌으나 대화는 아직까지 열리지 않았다.
이는 거의 2년 만에 열렸던 EU-중국 정상회의 자체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난 여파로 분석됐다.
앞서 해당 정상회의에 대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귀머거리의 대화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보렐 대표는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우리의 이견을 제쳐두길 원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권 등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하지 않았고 대신 긍정적인 것들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샤퓌 대사는 EU-중국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양측의 우려스러운 간극을 초래했다며 양측 관계의 잠재력을 회복하기 위한 처방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나는 내일이면 숭고한 대의 행사를 저지당한 지 7년이 되는 중국 인권 변호사들에 대해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709 검거'를 거론했다.
709 검거는 중국 당국이 2015년 7월 9일부터 약 250명에 달하는 인권 변호사와 활동가들을 국가 정권 전복 혐의 등으로 체포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투옥된 대부분의 인권 변호사는 가혹한 고문 등을 견디지 못하고 유죄를 인정하거나 당국과 타협했다.
이에 우 대표는 "EU는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을 삼가야 한다"며 "확성기 외교나 제재 부과는 의견 불일치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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