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아베 피격 보도에 태극기 자료화면 써.."국제적 망신"

미국 NBC방송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당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전하면서 배경화면에 태극기를 넣어 비난을 받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스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투데이쇼에서 기자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을 보도하는 동안 배경화면으로 태극기 5개가 나부끼는 자료화면을 썼다고 보도했다.

당시 해당 방송에서는 아베 전 총리가 피격됐다는 자막이 나오고 있었으며 기자는 "일본에서의 총기 사용은 전세계에서 가장 엄격하다"고 말하는 중이었다.

인디펜던스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도 해당 뉴스의 자료화면으로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NBC방송은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유튜브 채널 등에 관련 영상을 수정했지만, 전세계 시청자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티즌들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NBC를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 감시단체인 뉴스버스터스의 커티스 후크 편집장은 자신의 SNS에 해당 장면을 캡처한 뒤 "음, 국가가 틀렸다, 투데이쇼"라고 밝혔다.

이 게시물엔 "신은 제발 미국 학교에서 지리를 더 많이 가르치게 하소서"란 조롱 댓글도 달렸다.

앞서 NBC방송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 해설자가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당시 해설자로 나선 킨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 입장 시 "일본은 지난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한국을 강점했다"면서 "하지만 한국의 변화에 있어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모든 한국인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NBC방송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그는 자신의 SNS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나의 해설로 불쾌했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남겼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