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역대급 배터리' 스마트워치 티렉스2 써보니..한번 충전으로 한달 사용
실사용 20일 배터리 70% 소진
배터리 500mAh, 걷기만 하면 한 달 거뜬
수영 등산 서핑 등 아웃도어에 적합
이렇게 배터리가 오래 지속되는 스마트 워치는 처음이었다. 디지털 시계에 건강 관리 및 운동량 측정 기능을 넣어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 배터리는 짧게는 4, 5일에서 길게는 7, 8일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가 제품 가운데에서도 하루나 이틀 만에 충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자는 글로벌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어메이즈핏’로부터 스마트 워치 신제품 ‘티렉스 2(T-Rex 2)’를 구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일간 사용했다.
배터리를 한 번 소진하고 체험 기사를 작성하려 했는데 사용 기간이 길어져 배터리 방전까지 걸리는 시간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고 중간에 쓰게 됐다. 100% 충전된 상태에서 20일 사용했고 배터리 잔량은 30%였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한 번 충전으로 한 달에서 40일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기자는 체험 기간에 일상적인 활동만 했고 걷기, 등산, 조깅, 수영 등은 하지 않았다. 제조사 설명으로는 한 번 충전으로 최장 45일(절전 모드) 사용할 수 있다.
○ 강력한 배터리…타 제품과 비교 ‘불허’
어메이즈핏의 티렉스 2는 강력한 내구성과 배터리가 큰 특징이다. 기자는 그동안 스마트 워치 종류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클래식(42㎜ 제품) ▷샤오미의 미 워치 ▷가민의 스마트 워치 ‘비보무브 스포츠’ ▷넛지헬스케어의 ‘캐시워치2’에 대해 리뷰를 쓴 바 있다. 또 ▷스마트 밴드는 샤오미의 미 밴드 6 ▷삼성전자 갤럭시 핏 2에 대해서도 체험 기사를 썼었다.
여태까지 체험했던 스마트 워치(밴드 포함) 기기 가운데 티렉스 2는 가장 배터리가 오래갔고 방수·방진 능력은 다른 제품보다 뛰어났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이 제품은 배터리 충전하는 것이 거추장스럽거나 신경 쓸 것이 많아 스마트 워치의 배터리 충전이 귀찮은 사람에게 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 제조사가 밝힌 배터리 용량은 500mAh다. 타사 스마트 워치의 대체적인 배터리 용량은 240~360mAh 정도다.
티렉스 2도 기능을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배터리 충전 주기가 급속하게 줄어든다. 최근 3일 동안 전화 수신 알람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지 않아 제품을 초기화하고 스마트폰 앱을 다시 설치하는 등 이 기간에 평소보다 스마트 워치를 많이 작동시켰더니 배터리 소모율은 10%를 넘겼다. 각종 기능을 추가로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뜬다.
예를 들면 이 제품은 수영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것으로 생각됐다. 수영할 때 이 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워치에서는 수영을 ▷실내 수영 ▷실외 수영을 구분해 운동량, 운동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실내 수영을 적용했을 때 레인 길이를 적용할 수도 있고 운동 경고 알람도 설정할 수 있다. 수영 중에도 심박수 측정도 가능하다. 방수는 수심 100m까지다. 낚시, 등산을 비롯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는 의미다. 이런 야외 활동은 위치 정보, 내구성, 배터리 용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제품이 커지고 무거워진다. 기자는 평소에 사용하던 스마트 워치와 리뷰용으로 사용한 티렉스 2를 같이 착용했다. 두 개 제품을 각 손목에 착용했더니 무거웠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쓰던 제품을 풀어버렸다. 사람에 따라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 정도 무게면 착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티렉스2는 66.5g이다.
○ 티렉스 2는 어떤 제품인가
티렉스 2는 야외 활동(아웃도어)에 특화된 스마트 워치다. 이 기기에 적용된 위성 항법 시스템(GNSS,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은 인공위성 2개를 활용(듀얼 밴드)해 위치 오차를 줄인다. GNSS란 인공위성 신호를 이용해 지구 상에서의 현재 위치를 특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는 미국 GPS(Global Positioning System)가 위성 항법 시스템의 대명사로 사용된다.
원래 스마트 워치는 군사용, 정보 탐색용으로 개발돼 소비자용으로 진화했다. 위치 정보가 정확하다는 것은 등산을 비롯한 야외 활동에 최적화됐다는 의미다. 등산을 할 때 위치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실종 등 곤란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또 영하 30℃에도 견딘다고 한다. 이 기온은 남극 탐사 때 적합하지만 한국에서도 전방 부대에서도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군 입대자가 착용하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자 경험으로는 군대에서 도난 사고 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터리가 40일 이상 버티기 때문에 훈련 또는 전투에 투입됐을 때에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 기능은 150개 이상의 스포츠 모드를 제공한다. 회사 측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때 운동 횟수 자동 카운트하고 11개 동작에서 사용 근육을 분석한다. 골프 스윙 분석도 하며 트랙 러닝을 할 때 트랙 궤도 분석 등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또 심박수·산소포화도·스트레스·수면·생리 기록 등 고도화된 건강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기능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용자가 실사용 기간인 2, 3년 동안 모두 사용하지 못한다. 수십, 수백 가지 기능 가운데 한두 기능을 꾸준히 사용해 건강 관리나 야외 활동에 사용하려는 소비자에게 매우 적합한 제품이다. 가격은 20만 원대다. 아스트로 블랙&골드, 엠버 블랙, 와일드 그린, 데저트 카키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 스마트폰 앱 활용은 필수
이 제품이 처음 제공하는 화면은 보기가 불편했다. 따라서 기자는 걸음 수를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 배경 화면을 앱에서 바꿨다. 초기 제공 화면에서는 걸음 수 정보가 작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자는 배경 화면을 ‘Black gold business’로 설정했는데 이 화면은 아날로스 시침과 분침으로 시간을 표시하고 심박수, 잔여 배터리량이 작은 숫자로 나타난다. 처음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다면 심박수, 걸음 수, 시간 정보가 한눈에 띄도록 하는 화면이 좋다. 특히 걸음 수는 자신이 하루에 얼마나 활동했는지 알려주는 기본 정보이기 때문이다.
○ AS는 어떻게
티렉스 2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팅크웨어(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제조사)는 1년간 무상 AS를 제공한다. AS를 받기 위해서는 전화를 걸어야 한다. 포털에서 ‘어메이즈핏’을 검색하면 어메이즈핏 홈페이지가 나오고 이 홈페이지에서 ‘판매자 정보’를 찾으면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가 나온다.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증상과 제품 정보(제품명, 구입 일시)를 알려주면 안내받을 수 있다.
AS는 유통사인 아이나비 직영매장(부산 동구 범일동 아이나비 부산 AS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면 착불로 보낼 수 있다. 배터리 불량이나 스트랩(시계 줄) 파손 등의 경우에는 리퍼 제품으로 교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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