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안전] (23) 모기향 끝부분 온도 480도..화재 주의해야

김재홍 2022. 7.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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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흔히 쓰는 모기향.

집주인은 화재 발생 1시간 전에 안방에 모기향을 피워놓고 외출했는데, 반려견이 모기향을 건드리면서 장판과 이불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진행한 화재 재현 실험에서 입으로 '후' 불어 껐다고 생각한 모기향을 쓰레기통에 넣고 5분이 지나자 통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모기향 제품은 타는 부위의 온도가 매우 높아 인화성 물질 근처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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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나 고무보다 발화점 높고, 산소 공급 늘면 700도까지 상승
모기향 불 화재재현 실험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여름철에 흔히 쓰는 모기향.

사용이 편하고 휴대가 쉽지만 화재 위험성이 커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6월 27일 오전 부산 연제구 한 식당 마당에서 모기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10여분 만에 진화됐는데 마당에 있던 건조기와 집기류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600만원 재산피해를 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현장에 특별한 발화점이 없고, 당시 모기향을 피워 놓았었다는 식당 관계자 진술을 참고로 불이 붙은 모기향이 넘어지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 5월 12일 오후에는 부산 동구 한 1층 주택에서도 불이 나 반려견 2마리가 죽었다.

집주인은 화재 발생 1시간 전에 안방에 모기향을 피워놓고 외출했는데, 반려견이 모기향을 건드리면서 장판과 이불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발생한 모기향 화재는 2019년 28건, 2020년 37건, 2021년 27건 등으로 매년 30건 내외다.

모기향의 화재 위험성은 어느 정도일까.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진행한 화재 재현 실험에서 입으로 '후' 불어 껐다고 생각한 모기향을 쓰레기통에 넣고 5분이 지나자 통 안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불과 30분여 만에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활활 치솟았다.

모기향 끝부분 온도는 무려 480도에 달한다.

이는 목재와 고무의 발화점이 각 400도와 350도인 점을 고려하면 불이 나기 충분한 온도다.

게다가 여름철 선풍기 등으로 산소 공급량이 늘어나 바람이 더해지면 모기향 끝 온도는 600∼700도까지 올라간다.

모기향 탓에 불이 난 부산의 한 주택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국소비자원은 모기향과 관련한 소비자 안전수칙 5가지를 당부하고 있다.

먼저, 모기향 점화 시 불꽃이 잘 붙었나 확인하고, 다 쓴 모기향은 반드시 안전하게 불꽃이 제거되었는지 확인 후 버려야 한다.

모기향 제품은 타는 부위의 온도가 매우 높아 인화성 물질 근처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가급적 실내에선 모기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기향 받침대는 부주의로 밟거나 신체 일부분으로 누를 경우에는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모기향을 둬야 한다.

[취재지원·자료협조]

▲ 부산소방재난본부, 한국소비자원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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