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폭우에 데인 北.."장마초기 교훈 새겨 더욱 각성해야"

배영경 2022. 7. 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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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첫 폭우로 인한 피해를 교훈 삼아 조만간 다시 들이닥칠 기상재해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다그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앞으로 어느 지역에 어느 때 폭우와 태풍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며 "모든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장마 첫 시기의 위기 대응에서 교훈을 찾고 더욱 각성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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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간부들 '무책임성' 질책..옥수수 등 식량 타격 입을까 노심초사
북한 신의주시 도로, 폭우에 완전히 침수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에 지난 7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32.5mm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승용차와 버스 등 차량이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달리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올해 첫 폭우로 인한 피해를 교훈 삼아 조만간 다시 들이닥칠 기상재해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다그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앞으로 어느 지역에 어느 때 폭우와 태풍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며 "모든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은 장마 첫 시기의 위기 대응에서 교훈을 찾고 더욱 각성 분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지난달 27∼29일 북한 서부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일부지역이 피해를 본 사실을 인정하면서 해당 지역 간부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신문은 "이번에 발생한 피해는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피해가 발생한) 해당 단위 일군들의 무책임성과 무능력으로 일련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철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사업을 땜 때기식으로 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가 차례진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재해성 기후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은 오늘 못하면 내일 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하천 바닥 파기와 제방 둑 보강, 사방야계(하천정리)공사를 비롯해 저수지 관개수로·해안방조제 점검과 배수갑문 및 배수·양수설비 점검 등을 사전에 철저히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큰물(홍수)과 태풍만이 아니라 폭염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며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기상재해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무엇보다 북한은 민생의 핵심인 식량 부문이 타격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리영철 농업위원회 부국장은 이날 신문에 게재한 글에서 "첫 장마로 침수됐던 포전(논밭)들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며 습해 방지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특히 북한에서 쌀과 함께 주식으로 꼽히는 옥수수의 경우 "강냉이가 습해를 받으면 강냉이 뿌리썩음병과 강냉이 무늬마름병이 심하게 오면서 소출이 떨어지게 된다"며 "물받이 도랑과 물빼기 도랑치기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내린 폭우로 수도 평양 등 도심을 비롯해 농경지 곳곳이 침수되는 수해를 입었으며, 이 과정에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을 열어 무단 방류도 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남측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북한의 본장마는 평년보다 빠른 이달 상순에 시작됐고, 7∼9월 사이 약 두 차례 태풍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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