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에선 인기 없지? 타보면 아는 볼보 V90의 진짜 매력[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에 편향된 한국 시장에서 왜건은 출시되기만하면 쓴 맛을 보는 차종 중 하나다. 세단의 승차감, SUV의 적재공간을 갖춘 팔방미인 같은 자동차지만 국내에선 못생겼다는 이유로 외면받는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독3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볼보도 왜건 모델인 V90만큼은 인기가 적은 편이다. 중형 SUV XC60, 가성비 대형 세단 S90에 비하면 판매량이 매우 적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볼보 V90 cc B5를 시승했다. 승차감, 적재공간, 고급감, 편의기능 단 하나도 빠지는 게 없는 차였다. 디자인도 타 왜건 모델보다는 훨씬 괜찮은 편이었다. V90의 상품성에 비해 국내에선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인상을 받았다.
문제의 외관을 먼저 살펴보면 전면부는 크게 이상한 점을 찾기 힘들다. 전면부는 볼보의 세단 라인업인 S90, S60의 앞부분을 보는 느낌을 받는데 다만 왜건인만큼 다소 차고는 높아보인다.
측면에선 왜건만의 특이한 비율이 보인다. 낮고 길게 빠지는 세단의 형태를 띄면서도 각진 트렁크가 위로 솟아있다. S90 기반으로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차 크기도 꽤 커보인다.
실제로 차량 전장만 비교하면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맞먹는 수준이다. V90 전장은 4960㎜로 팰리세이드 보다 20㎜ 작다. 전고는 1510㎜로 팰리세이드보다 20㎝가 낮다. 냉정하게 말해 왜건의 디자인은 평범한 소비자 중 한 명인 기자도 적응이 필요했다.
V90의 진짜 매력은 한 번 타봐야 안다. 세단의 정숙한 승차감, SUV의 넓은 적재공간 두 가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왜건인만큼 V90의 핵심은 내부에 있다.
2열 좌석은 천장이 높아진만큼 키 187㎝인 기자가 앉아도 머리공간이 매우 넉넉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2열 거의 끝까지 펼쳐져있어 개방감이 매우 좋았다. 수입차에선 흔치 않은 2열 햇빛 가리개도 있어 4인 가족이 타기에 아주 넉넉하다.
트렁크는 골프백을 대각선으로 대충 넣어도 넉넉하게 들어갔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가림막을 펼쳐 올려서 짐이 1열쪽으로 넘어오지 않게할 수 있다. 트렁크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짐칸 덮개가 펴지는 의외의 고급감도 담았다. 이외에도 트렁크 하단 부분의 공간이 매우 넓다거나, 짐이 흔들리지 않도록 차단벽을 세울 수 있도록 설계돼 실용성은 국내 모든 수입차 중 가장 좋았다.
편의사양도 남다르다. 열선·통풍시트, 앞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유리 창문도 들어갔다. 특히 SKT와 공동개발한 볼보 전용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편리했다.
차량 자체 네비게이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네비게이션 앱을 기본 탑재한 볼보의 배려다. 덕분에 차를 탑승하자마자 선을 찾아서 굳이 스마트폰에 꽂는 번거로운 행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 승차감도 나무랄데 없었다. 다만 일부 오르막 길에선 힘이 모자란 느낌이 있었다.
단점도 있다. 버튼 개수를 줄여 공조장치도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하다보니 온도를 조절하는 게 다소 어색했다. 다이얼 조작이 아니다보니 주행 중에 공조장치를 조작하려면 가운데 화면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무선 충전 기능은 스마트폰의 크기가 적절하지 않으면 운전 중 폰이 떨어지거나 컵홀더로 빠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V90의 단점은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국내 소비자들이 차를 구매할 때 보는 기준인 승차감, 고급감, 편의사양까지 고루 갖췄다. 왜건의 특이한 디자인만 적응하면 자동차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실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V90 크로스컨트리 가격은 △B5 AWD 6950만원 △B5 AWD Pro 7570만원 △B6 AWD Pro 79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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