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무등산 약수 더 이상 못 마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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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국가지질공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약수를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전국 100대 명수'로 입소문 난 너덜겅 약수터가 수질 악화로 다음 달 초 폐쇄되는 데 이어 무등산에 있는 다른 약수터들도 대장균군 검출 등으로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위기에 놓여 있어서다.
너덜겅 약수터는 지난해 11차례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총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8회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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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악화로 너덜겅 약수터 다음달 초 폐쇄
다른 약수터들도 대장균군 검출 안심 못해
2012년 11곳서 줄줄이 폐쇄 현재 4곳 남아
광주=김대우 기자
2014년 국가지질공원,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약수를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전국 100대 명수’로 입소문 난 너덜겅 약수터가 수질 악화로 다음 달 초 폐쇄되는 데 이어 무등산에 있는 다른 약수터들도 대장균군 검출 등으로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폐쇄위기에 놓여 있어서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약수터 가운데 한 곳인 너덜겅 약수터가 수질악화 등으로 다음 달 초 폐쇄된다.
관리 주체인 광주 동구청이 최근까지 너덜겅 약수터를 점검해봤더니 수질 부적합은 물론 물길이 말라 더 이상 약수터 기능을 할 수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너덜은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다. 너덜겅 약수터는 무등산 토끼등 인근에 있는데 주상절리대가 풍화되고 쪼개진 돌무더기가 있어 이같이 명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너덜겅 약수터는 지난해 11차례 진행한 수질검사에서 총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8회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관련 규정에는 약수터 등 먹는 물 공동시설의 경우 최소한 분기별로 한 차례씩 수질검사를 해 일반 세균, 대장균 등 검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1년간 4차례 이상 부적합 판정이 나온 약수터는 폐쇄 검토 대상이다.
현재 광주에는 옛 증심사관리소, 대각사, 산장광장, 청풍쉼터, 산정, 용진산 등 7곳의 약수터가 운영 중이다. 너덜겅 약수터가 폐쇄되면 6곳만 남는다. 이 가운데 너덜겅을 포함해 옛 증심사관리소, 산장광장, 청풍쉼터는 무등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약수터다. 남은 약수터들 역시 수질 상황이 좋지 않아 언제 폐쇄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청풍쉼터 약수터는 지난해 5월 수질검사에서 총대장균군이 검출돼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실시한 수질검사에서도 물이 탁하고 일반 세균 검출량이 높아 현재 음용이 금지된 상태다. 옛 증심사관리사무소 약수터와 산장광장 약수터도 총대장균군 검출이 반복되고 있어 약수터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약수터는 2012년 기준으로 11곳이었다. 그러나 수질오염, 수량 부족 등으로 2012년 봉황대, 이듬해 꼬막재와 늦재, 2014년 화산마을, 2015년 평두메, 2016년 중머리재, 2018년 충장사 약수터가 줄줄이 문을 닫았다. 연간 300만~400만 명에 달하는 탐방 인파와 관리부실 등이 수질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약수터에서 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미생물 확산, 토양오염 등 주변 환경파괴, 가뭄·물길 변경으로 인한 수량 부족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정확한 수질악화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광주 동구 등 약수터 관리주체들도 음용 부적합 판정이 나올 때마다 배관과 수조 등을 청소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주 동구청 관계자는 “약수터는 관련법에 여름철에는 2주에 한 번, 그 외 계절에는 통상 분기별로 한 번씩 수질검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부적합 판정이 나오면 배관 청소를 하거나 살균 설비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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