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금융주'도 속수무책..금리인상 수혜주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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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가 경기침체 우려와 규제 압박 영향으로 금리 인상기 수혜주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주로 구성된 은행 지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788.03이었으나 약 1개월 만에 21.51% 하락했다.
다른 업종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방어주인 금융주에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하지만 6월 들어 고물가 기조가 심화하면서 고강도 긴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덩달아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자 금융주가 꺾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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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부실화 우려에 규제 리스크로 하방 압박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금융주가 경기침체 우려와 규제 압박 영향으로 금리 인상기 수혜주라는 칭호가 무색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지난 8일 618.43으로 마감했다.
국내 주요 금융주로 구성된 은행 지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788.03이었으나 약 1개월 만에 21.51%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2.5% 내린 것과 비교하면 금융주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금융주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KB금융은 22.2% 떨어졌으며 신한지주(-15.8%) 하나금융지주(-24.9%) 우리금융지주(-22.2%) 기업은행(-18.1%) 등도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은 지난 7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동시에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주는 6월 이전만 해도 하락장 속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 주목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국내외 증시가 하방 압박을 받은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업종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 방어주인 금융주에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금리도 상승하게 되고 은행으로서는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4대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2분기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9%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월 들어 고물가 기조가 심화하면서 고강도 긴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덩달아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자 금융주가 꺾이기 시작했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경기 침체 이슈로 옮겨간 상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대응을 위한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으로 경기 침체와 은행권 여신 부실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여신 부실화와 관련해서는 감독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순이자이익 증가에도 실적 부담이 커졌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상 충당금 외에 은행 전체적으로 약 9000억원~1조원 수준에서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각종 규제 리스크도 금융주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과 여권을 중심으로 과도한 이자장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부채 위험이 큰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보호를 위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예대마진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금융당국의 충당금 추가적립 요구와 예대금리차 억제 조치가 지속해서 병행될 경우 은행권의 수익성 확보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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