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우상호 "尹대통령 회담 언제든 응할것..민생협력 안아껴"

임형섭 2022. 7.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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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달 인터뷰.."시간은 민주당 편, 野 협조 없이 위기 못넘어"
"與, 권력기관 총동원해 사정정국 조성..한두달 뒤면 후회할 것"
'친인척채용' 논란에 "내로남불 때리며 집권한 분들이..공정 잣대에 맞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우상호, 연합뉴스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당대표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7.10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정수연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민생·경제를 주제로 한 일대일 회담 가능성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제안을 하면 저는 언제라도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통해 정식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을 맞아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는 민생과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협력도 아끼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위원장은 "10월께가 되면 민생·경제 분야에서 굉장한 복합 위기가 몰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불경기가 찾아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국민의 삶이 전체적으로 몰락하는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다. 초기 대응을 잘 하지 않으면 못 막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발목잡기, 꼬투리 잡기를 하지 않는다"며 대통령과의 일대일 영수회담이든, 과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형식의 대화든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다만 "이같은 대화는 대통령이 먼저 제안을 해야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경제위기대응 특위를 만들며 민생 이슈를 선점해 가고 있는데, 대통령실이나 여권에서는 정식 제안이 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정부의 경제대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위원장은 "법인세 완화, 규제 완화, 재정준칙 법제화 등 정부 대책을 보면 전부 중장기 대책이다. 위기는 눈앞에 있는데 3∼4년 뒤를 내다보는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 위기대응 시스템이 지나치게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경제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 그러다보니 장관들에게 일을 맡기는데 장관들은 자기 권한을 넘어서는 일을 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윤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나서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여당이 원 구성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협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현 정권이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고발하며 사정정국을 조성하는 일은 경제·민생 분야 협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설사 여권이 민생·경제 대화를 제안하더라도, 한쪽에서는 주먹질을 하면서 그런 제안을 한다면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가오는 경제위기는 야당의 협조 없이는 돌파할 수 없다. 지금은 정국의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야당이 완전히 가져왔다"며 "시간은 민주당의 편이다. 국민의힘은 한두 달 뒤면 지금 이렇게 (정치공세를 편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지금 여권이 검찰을 동원하고 경찰을 장악한 데 이어 국정원까지 다시 정치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권력기관을 일거에 총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성공하기 어렵다. 당장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만 해도 처음에는 SI(특수취급 정보)를 보자고 하다가, 대통령 기록물을 보자고 하다가, 그마저 안 먹히니 검찰에 고발하는 등 춤을 추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당내 정치보복 대응 TF 등을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비선보좌 논란'에 대해서도 "친인척을 채용한 것에 대해 '동지'라고 하는 등 논리방어에 나서는 것 같은데 바보 같은 짓"이라며 "빨리 사퇴시키고, 민간인을 1호기에 태운 것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제 아들도 제 선거운동을 열심히 같이 한 정치적 동지다. 그렇다고 제 아들을 우리 당 보좌진으로 채용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친척으로 둔 덕분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상황이 공정의 잣대에 맞나. 우리 정부를 '내로남불 정부'라고 때리며 집권한 분들이 이래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우 위원장은 "영부인과 관련된 문제다 보니 사과를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회에서 재발방지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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