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일단 탐색전..中 당 대회 이후 시험대
[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탐색전 성격이 강했습니다.
한중은 당분간 전략적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가을 중국 20차 당 대회 이후 신경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중 외교장관은 지난 7일 첫 회동에서 상호존중과 우호협력을 각각 내세우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유지를 강조했습니다.
[박진 / 외교부 장관(7일) :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쌓으면서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다가올 미래 30년도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7일) : 상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양측 모두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지만 셈법은 달라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정권 초기 한중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중국 정부는 한미, 한미일 밀착 견제에 무게가 실려 있어 보입니다.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협력센터장 : (중국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라든가 차관급 전략회담을 활성화함으로써 여전히 한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에게 붙는 것을 방지하려는 레버리지 확보를 노리고 있는 거죠.]
또 박 장관이 새 정부 '가치외교'의 원칙을 강조하며 관계 재설정 방향을 제시한 데 비해 왕이 부장은 최근 나토 정상회의 등 서방의 대중 압박을 의식해 신냉전 사고와 집단 정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점에서 향후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등에서 마찰이 우려됩니다.
중국에 불리한 쪽으로 속도를 낼 경우 중국도 공세적 압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흥규 /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 이제는 우리가 보다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게 중국이 우리에게 어떤 비용을 안겨줄 것인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고 정책들을 펴나가야 되는 그런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올가을 중국 20차 당 대회 이후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돼 미국과의 패권경쟁에 치중할 경우 한중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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