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강남' 광교 인기 아파트도 못버텼다..한달새 5억 '뚝'

유엄식 기자 2022. 7.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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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하락세 수원 광명 과천 등 수도권 고가 단지로 확산
광교 중흥S클래스 단지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갈무리
금리인상 여파로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지난 가격 상승기에 급등했던 지역의 낙폭이 크다. 준강남권 가격대로 치솟은 수원 광교신도시 인기 단지는 한달 새 가격이 5억원 떨어진 거래가 성사됐다. 이외에도 과천, 광명 등 고가 단지 밀집 지역 시세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경기 아파트값 6주 연속 하락…작년 최고가보다 7억 떨어진 광교 대장주 아파트
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 경기도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5월 마지막주부터 6주 연속 하락세다. 2019년 3월 셋째주(-0.06%) 이후 약 3년 3개월 만에 주간 낙폭이 가장 컸다.

화성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34% 내렸고 수원 장안구(-0.19%)와 영통구(-0.18%) 광명(-0.15%) 의정부(-0.19%) 의왕(-0.13%) 양주(-0.12%) 남양주(-0.11%) 구리(-0.10%) 과천(-0.08%) 등이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 프레시티지' 전용 84㎡(6층)는 지난달 11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8월 같은 평형이 14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2억8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신축 중대형 평형이 많고 수요층이 탄탄해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며 2020~2021년 주간 상승률 1%대 급등세를 기록한 바 있는 영통구 광교신도시 소재 단지도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고 있다. 지역 대장주 단지인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109㎡(41층)는 올해 5월 2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전달인 4월 같은 평형 매매가(25억1000만원)보다 약 5억원, 직전 신고가인 2021년 6월 매매가(27억원)보다 약 7억원 떨어졌다.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이전보다 낙폭이 워낙 큰 탓에 가족간 증여 거래로 추정하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경우 직거래가 많은데 해당 거래는 영통구 중개업소에서 체결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실거래 시스템에 등록돼 있다.

지난해 말 최고 30억까지 치솟았던 같은 평형 호가는 현재 22~25억원대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지역 중개업소에선 최근 호가로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의견이 나온다.

KTX 광명역과 가까워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써밋플레이스' 전용 84㎡(26층)는 지난 5월 13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14억8800만원보다 약 1억7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 이상으로 호가가 형성됐다가 올해 들어 확연히 꺾인 분위기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과천시 최대 규모 단지로 꼽히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23층)은 5월 말 13억1000만원에 매매됐다. 한달 전 같은 단지 18층 매물이 16억2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3억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이 거래도 지역 중개업소에서 체결된 거래로 등록됐다.
경기·인천 아파트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당분간 매수세 회복 어려울 듯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매수세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지역보다 매수심리 관련 지표가 약화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30.6으로 전주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연중 최저치이자 2019년 7월 첫째주(30.4)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준점으로 높으면 매수자가 많고,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33.9였다. 경기는 23.3, 인천은 17.6으로 서울보다 매수세가 더 위축된 상태다.

정부가 거래시장 정상화를 위해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 부동산 관련 세부담을 낮추고 생애최초 구입자를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당분간 매수세가 예전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매수세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금리상승 기조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급매물 위주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서울은 보합(0.00%)을 기록했고, 경기도는 0.03% 내렸다.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을 보면 광주(0.07%) 울산(0.04%) 부산(0.02%) 등이 전주 대비 소폭 오른 반면 대전(-0.08%)과 대구(-0.25%)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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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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