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맞설 野 컷오프 생존자는..'여론조사 30%' 유불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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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룰(규칙)이 확정되면서 당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그간 출마를 저울질해오던 예비주자들이 전대 룰 세팅과 함께 잇따라 거취를 정하면서 당권 대진표도 완성되는 분위기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9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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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룰 개정에 희비 엇갈린 '양강양박'..'97 회의론'에 김민석 반사이익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룰(규칙)이 확정되면서 당권 레이스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그간 출마를 저울질해오던 예비주자들이 전대 룰 세팅과 함께 잇따라 거취를 정하면서 당권 대진표도 완성되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상임고문은 사실상 등판 시기만 조율 중인 가운데, 세대 교체론을 등에 업고 출전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4인방과 3선 김민석 의원 등 경쟁 구도는 6파전으로 흐르고 있다.
계파 간 '룰 전쟁'이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현재로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가 더 굳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제 관심은 본선에서 이 상임 고문에 맞설 '후발주자'들의 내부 전쟁에 쏠린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29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한다.
컷오프에서 추려지는 본선 진출자는 3명으로, 이 고문을 제외한 주자들로선 일단 1차 관문 통과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일각에선 이번 전대 구도 자체가 이 고문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컷오프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 토론회 등을 통해 비명 주자들이 적잖은 돌풍을 일으키고, 이후 막판 후보 단일화까지 이뤄낼 경우 본선에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대세론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로선 97그룹 '양강양박'(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가운데 박용진 의원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진다.
중앙위원이 독식해 온 컷오프 투표인단을 '중앙위원 70%·국민여론조사 30%'로 전대 룰을 바꾼 것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는 것이다.
실제 일부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박용진 의원이 이 고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 강경파로 강성 지지층을 확보한 박주민 의원 역시 '여론조사 30%'의 혜택을 적잖게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국민 여론조사지만 역선택을 막기 위해 조사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컷오프 중앙위 100%'를 유지했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박용진이었을 것"이라며 "'여론조사 30%'가 살아나면서 양박은 웃고, 양강은 우는 형국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당권 경쟁에서 친문(친문재인)계 구심점이 실종되면서 친문을 비롯한 비이재명계의 몰표로 친문 성향의 강병원 의원이 안정적으로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인데다 전략통으로서 재선 이상 체급을 가졌다는 당내 평가도 있는 만큼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비이재명계 중에서도 나이를 앞세운 '97 주자들'의 경쟁력에 회의적인 시선들이 있다"며 "안정적 혁신을 통해 다음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합리적인 김민석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고문을 제외한 주자들의 '서바이벌'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대세론 속에 시들할 것 같았던 전대 흥행 역시 조금씩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당내에서는 흘러나오고 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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