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 딴 나라 얘기..'블루칩' 압구정 재건축 매달 신고가

이동희 기자 2022. 7.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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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여전히 강세다.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재건축 '블루칩'으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은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 압구정 재건축은 매달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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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7차 5억원·현대14차 11.2억원 상승..신고가 거래 계속
"똘똘한 한 채 선호에 자산가 중심 매수세 견조"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모습. 2021.5.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여전히 강세다. 서울 집값 하락폭이 커지는 가운데 재건축 '블루칩'으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은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달 9일 55억원(5층)에 거래,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2월 50억원보다 5억원 올랐다.

인근 현대14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현대14차 전용 84㎡는 지난 5월 17일 4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신고가(31억8000만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11억2000만원 치솟았다. 현대1차 역시 전용 131㎡가 지난달 2억 기존 신고가보다 17억7500만원 상승한 47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압구정 재건축 시장은 올해 서울 부동산 시장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 압구정 재건축은 매달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거의 없어 절대적인 거래량은 적지만, 매달 1~2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그 거래는) 신고가"라며 "하락 거래는 찾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반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 하락했다. 압구정동이 속한 강남구도 최근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구 마저 하락 전환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부동산업계는 올해 들어 주택시장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하면서, 우량주로 분류되는 강남, 그중에서도 압구정 재건축에 수요가 더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자산가를 중심으로 압구정 재건축 매수세는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는 "고액 자산가의 부동산 사랑은 여전하다"라면서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자산가들도 최상급지 1채만 남기고 정리하거나, 전액 현금화해서 압구정이나 반포 입성을 노리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도 일대 아파트값 강세의 바탕이 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련한 대표적인 재개발 재건축 완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을 계기로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압구정 재건축은 1~6구역으로 나눠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2~5구역은 신통기획 사업지로 선정됐다. 1구역 역시 신통기획을 신청한 상태며, 6구역은 현재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압구정 2~5구역에 대한 현황조사와 건축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 10개월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압구정 일대 재건축 청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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