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양박' 97 그룹, '어대명' 변수되나..단일화가 관건
기사내용 요약
강병원·박용진·강훈식·박주민, 당대표 출사표
당내 '1970~80년대생 리더십', '새 얼굴' 요구
인지도 등서 역부족…여론조사서 이재명 1위
'97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어, 영향 미칠듯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 룰을 확정한 가운데, '97 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당권 주자들이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향후 '양강(강병원 강훈식)·양박(박용진 박주민)' 주자들의 단일화 여부가 '어대명' 깨기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97 그룹 당권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강병원 의원(재선·서울 은평을)이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친문 성향인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출마 선언에서 '새 인물'을 통한 '새로운 민주당'을 피력했다. 그는 원내부대표·최고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같은 달 30일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구을)도 "'어대명'이라는 체념, 그걸 박용진이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당내 쓴소리를 담당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인 그는, 소장파로 꼽히며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과 맞붙기도 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강훈식 의원(재선·충남 아산을)은 이달 3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쓸모 있는 민주당', '진보의 재구성'을 내걸었다. 그는 "민주와 반민주 구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 차별과 분열로 고통받는 약자와, 갈라치기로 이익을 얻는 기득권이 대립하는 시대, 이 시대에 맞는 준거집단과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당권 출사표를 던진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구갑)은 8일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위기 극복을 견인하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최고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등을 지낸 박 의원은 검찰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 열성 지지층의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로써 97 그룹 '양강·양박'이 모두 당대표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다. 이들은 친문 핵심 전해철·홍영표 의원 등의 불출마로 세대교체·새 리더십 요구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면서, 97 그룹이 '이재명 대항마'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앞서 재선 의원 모임과 당내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서는 각각 '1970~80년대생 리더십'과 '새 얼굴'의 필요성을 피력했으며,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에서도 선거 패배 책임자 등을 향해 전대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97 기수론'이 이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의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인지도 등에서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4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2일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이 의원은 35.7%로 집계됐다. 박용진 의원 16.8%, 김민석 의원 6.0%, 강병원 의원 3.4%, 강훈식 의원 1.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 의원 33.2%, 박용진 의원 15.0%, 김민석 의원 5.2%, 강훈식 의원 2.3%, 강병원 의원 1.8% 등 순이었다. 해당 조사는 ARS를 통한 휴대전화 100% 무작위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3.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처럼 아직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 의원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타 후보들을 크게 웃돌며 지지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97 그룹 당권 주자들이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으면서, 실제로 이들이 단일화할 경우 향후 전대 국면에서 '어대명'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 인위적 세대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는 가운데, 86 운동권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입문한 김민석 의원(3선·서울 영등포을)도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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