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 기로 첫 30대 당수..이준석 돌파구는?
[앵커]
지난해 사상 첫 30대 당 대표가 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년여 만에 중대 기로에 섰습니다.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에도 이 대표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반격 카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우여 /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지난해 6월) : 당선자를 발표해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이준석 후보.]
지난해 6월, 당시 36살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전당대회에서 여러 중진들을 제치고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6월) :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입니다.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성별 갈라치기 논란과 지도부 내 파열음도 있었지만 지난 3월 대선에 이어 6월 지방선거까지 이기며 집권 여당 대표로 발돋움했습니다.
당의 지지기반을 2030 청년층으로 확대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공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당 대표 취임 1년여 만에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2013년 사업가로부터 성 상납을 받고 측근을 시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인데, 한결같이 부인해 온 이 대표는 당 윤리위 소명을 앞두고 감정에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지난 몇 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접 소명에도 불구하고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이 대표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못 박았는데, 재심 청구와 함께 징계효력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징계) 처분이란 게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그건 당연히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봤을 땐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조치들을 하겠습니다.]
여기에 SNS에는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2030 세대를 포함한 장기적인 세력화에도 돌입했습니다.
물론, 이준석 대표가 법정 다툼에서 이기거나, 경찰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온다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의원들이 대대적인 사퇴 압박에 나서고, 중립지대에 있는 의원들마저 이런 흐름에 가세한다면 이 대표가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집권 초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이준석 대표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습니다.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라는 영광도 잠시,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돌파구를 만들어낼지 관심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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