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반정부 시위 격화.."라자팍사 대통령, 13일 사임"
[앵커]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한 스리랑카의 라자팍사 대통령이 결국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가부도 상태의 스리랑카는 시위대가 대통령궁에 난입하고 총리 사저에 불을 지르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스리랑카 대통령 집무동을 에워쌌습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긴급 대피한 상황.
사실상 무방비 상태의 집무동에 난입한 시위대는 곳곳에서 셀카를 찍고 수영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차누카 자야수리야 / 회사원 : 나라 전체가 받는 압박을 풀려고 사람들이 여기 온 겁니다. 여기 사치품들을 보니 이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일할 시간이 없었던 건 분명합니다.]
비슷한 시각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자택에도 시위대가 들이닥쳐 불까지 질렀습니다.
생필품 조차 구하기 힘든 최악의 경제난이 이런 극도의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산자야 티라카라트나 / 대학생 : 이 나라에서 살기가 힘듭니다. 능력이 없으면 나라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사람한테 넘겨야 합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임기가 2024년까지지만 결국 사임하기로 했습니다.
스리랑카 국의의장을 통해 오는 13일 대통령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습니다.
라자팍사 가문은 최근까지 대통령과 총리 등 권력의 두 축을 꿰차면서 분노의 표적이 됐습니다.
전임 대통령 출신인 마힌다 라자팍사는 곧이어 총리를 맡았다가 지난 5월 초 사임했고, 동생인 고타바야 대통령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라자팍사 대통령에 앞서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스리랑카가 당장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주력인 관광산업이 붕괴한 데다 정부의 재정정책 실패로 인플레까지 극심하기 때문입니다.
주스리랑카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 교민사회는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외출자제를 요청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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