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 日 잔혹성 겪은 한국 반응 복합적"..美 매체, 역사 갈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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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이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의 복잡한 유산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애도를 표했지만 20세기 초반 군국주의 일본의 잔혹성을 겪은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좀 더 복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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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WP, 위안부 문제·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언급
"일본 내 한국인 증오범죄 증가 가능성도 우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망이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의 복잡한 유산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애도를 표했지만 20세기 초반 군국주의 일본의 잔혹성을 겪은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좀 더 복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과 관련 아베 전 총리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통해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라고 인정했지만, 이후 일본에서 위안부 강제 모집을 부인하거나 성노예를 반박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아베 전 총리가 2차 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의 행동으로 한국, 중국과 관계를 오랫동안 경색시켰다고 말했다.
WP는 아베 전 총리와 한국의 관계가 중국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면서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이 한국인을 강제 노동에 사용한 정도를 경시하고 일본의 식민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도왔다고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일본과 관계 개선을 공언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애도를 표했지만 다른 아시아 지도자들보다 몇 시간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일본 내 한국 국적자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길 가능성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무장이라는 안보 위협에 대해서는 유대감을 가진 국가라고 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의 법률 분석관은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수정주의 관점을 증폭시켜 주류로 만든 인물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살아남은 희생자들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의 유산에 관해 복합적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중국 역시 시 주석이 오랫동안 일궈온 중국 내 민족주의자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일본에 대한 외교적 예의를 유지함으로써 미묘한 균형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 후 수 시간 동안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환호와 조롱이 쇄도했다면서, 민족주의 인사들조차도 존중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아베 전 총리 사망 다음날 조전을 보내고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중일 관계 개선에 노력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온라인상 조롱과 대조적일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온라인상 조소에 대해 논평을 피했다고 WP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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